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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한 팀 내 입지, 한파 이겨낸 박용택-박경수의 FA 정답
입력 2019-01-22 06:01 
베테랑 야수 박용택(왼쪽)과 박경수가 20일과 21일 각각 2019년 1,2호 FA 계약 주인공이 됐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박용택(39·LG)에 이어 박경수(34·kt)도 FA 계약을 완료했다. 하루 차이로 이번 비시즌 5,6호이자 2019년 1,2호 FA 계약 선수가 탄생한 것이다. 팀 내 확실한 입지가 있는 것이 큰 힘이 됐다.
박용택은 20일 2년 총액 최대 25억원, 박경수는 21일 3년 총액 최대 26억원에 계약했다. 일찌감치 계약이 유력했던 선수들이다. 연말부터 야구계 안팎에서는 다른 FA들과 달리 박용택, 박경수는 기대보다 빠르게 계약이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다. 이들의 시기는 예상보다 늦어졌지만 비교적 후하고 적당한 계약에 이르렀다.
그만큼 팀 내 입지가 단단하다. 박용택은 LG의 대표 프랜차이즈 스타로서 존재감이 상당하다. 수비활용도, 적지 않은 기복 등이 약점으로 꼽힌다지만 최근 몇 년 사이 LG 타선에서 박용택만한 타자는 많지 않았다. 그나마도 지난 시즌 김현수가 가세하며 구도가 바뀌었지 2017시즌까지는 LG에서 타자로서 박용택의 역할은 매우 컸다. 더욱이 커리어 내내 특별한 문제없이 베테랑타자로서 귀감이 됐고 기록의 사나이며 또 팬서비스 정신도 투철하다. FA만 벌써 세 번째인 것이 이를 말해준다.
박경수는 kt에서 뛴 지 4시즌뿐이지만 그 4시즌 임팩트가 컸다. 막내팀 kt의 성장과 함께했다. 3시즌 연속 주장으로서 고군분투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공수에서 확실한 전력 도움이 됐다.
박경수는 전 소속팀 LG서 10시즌 동안 단 한 번도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하지 못했지만 kt서는 첫해(2015)부터 22홈런을 날리더니 4시즌 도합 88홈런을 기록했다. 2017시즌 15홈런에 머물렀지만 kt서 3시즌 모두 20홈런을 넘겼고 지난 시즌 역시 25홈런으로 커리어 최다홈런을 날렸다. 급기야 ‘수원거포라는 새 별명까지 얻으며 전성기를 과시했다. 박경수는 과거 시즌 30타점 성공도 쉽지 않았지만 최근 4시즌 동안 평균 타점이 무려 73타점이다.
kt의 경우 젊은 내야수들이 존재하지만 아직 박경수를 넘어서는 확실한 후보가 없다. 팀은 최하위권을 탈출하지 못한 채 여전히 성장이 더 필요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공수에서 도움 되는 토종 베테랑 내야수 박경수를 소홀히 대할 수 없는 현실이었고 이는 계약으로 이어졌다.
FA시장은 엄청난 한파가 몰아치고 있다. 구단은 지갑을 닫고 보상선수제도는 자유로운 이적을 막고 있다. 선수들 볼멘소리는 점점 커지고 이에 구단들 난감해하는 상황만 반복된다. 특히 베테랑선수들이 더욱 그렇다. 남아있는 9명 FA 대상자들 모두가 이에 속한다.
하지만 모든 베테랑들이 외면 받는 것은 분명 아니다. 미래가치가 아니더라도 현재가치, 스타로서 가치, 상징적인 가치가 있다면 시간이 걸리더라도 결실을 맺는다. 박용택-박경수의 계약이 시사하는 의미다. hhssjj27@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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