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증시의 출발 분위기가 나쁘지 않다. 코스피는 1월 첫 주에 지난해 저점 아래로 떨어지는 하락이 있었지만, 부진한 지표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오히려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 국내외 경제지표 부진과 대표 기업의 어닝쇼크, 미국의 셧다운 장기화와 브렉시트 관련 불확실성 등을 생각하면 마음이 편하지 않지만 증시는 예상보다 안정적인 모습이다.
올 들어 47개 주요국 증시가 모두 양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러한 흐름은 글로벌 현상으로 볼 수 있다. '예견된 악재는 악재가 아니다'는 말이 떠오르는 상황이다.
우선 경기 둔화와 무역분쟁, 그리고 관세 부과 전 밀어내기 수출로 부진이 예상되던 4분기 지표가 하나씩 확인되고 있다. 12월 수출액은 8개월 만에 500억달러를 하회했다. 증감률 역시 -1%였다. 반도체가 -8%로 부진을 주도했는데, 1월에는 감소폭이 더 크게 집계되고 있다. 여기에 11월 경기선행지수는 115개월 만에 최저치였다.
지난해 4분기 실적 또한 충격이 현실화되는 모습이다. 4분기는 5년 평균 예상치 대비 달성률이 81%로 어닝쇼크가 빈번했는데, 지금은 기대가 예년보다 더 낮다. 가장 먼저 실적을 발표한 삼성전자는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지난해 10월 초 17조원에서 올 1월 초 13조원대로 낮아졌지만 실제 발표치는 10조원대였다. 이처럼 연말연초 부정적인 지표들이 다수였지만 증시 반응은 예견된 악재의 확인 과정, 즉 재료 소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물론, 긍정적인 변화도 있다. 미국의 금리 인상 속도 조절이 구체화되면서 달러 약세, 신흥국 통화의 강세가 나타났고 이는 신흥국 증시의 자금 유입으로 연결되고 있다. 한국 증시에서도 외국인이 연초 1조원 이상 순매수하는 데 기반이 됐다.
이보다 중요한 건 미·중 무역분쟁의 완화 또는 합의 기대감이다. 지표로 확인되는 대표적 변화는 급락하던 유가의 상승 전환이다. 12월 한때 40달러 선이 위협받던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단기간에 50달러대를 회복했다. 유가는 무역분쟁과 글로벌 경기상황, 그리고 위험자산 선호도를 나타내는 지표로서 당분간 증시 전망에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판단된다.
한편 2월까지 예상되는 4분기 어닝쇼크는 단기 변동성 요인이지만, 2018년 이익의 하락으로 2019년 예상 이익 증감률은 급락이 멈추는 계기도 된다.
전년도 결산과 이에 따른 조정이 활발한 1~2월은 이익지표의 변화가 중요한 시기다. 현재 한국의 연도별 이익(EPS) 증감률 예상치는 2018년 8%, 2019년 -6%, 2020년은 11%다. 2018년 4분기 어닝쇼크는 2018년 증감률의 하락 요인이지만 2019년과 2020년 증감률은 유지 또는 소폭 상승 요인이다. 결국 2월이 되면 증시와 방향성을 같이해 왔던 12개월 예상 EPS 증감률의 상승 전환이 기계적으로 나타날 전망이다. 예상 EPS 증감률은 2000년 이후 최저치로 낮아져 있지만, 이제는 역으로 더 나빠질 여지가 없어지고 있다.
[김승현 유안타증권 투자전략팀장][ⓒ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올 들어 47개 주요국 증시가 모두 양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러한 흐름은 글로벌 현상으로 볼 수 있다. '예견된 악재는 악재가 아니다'는 말이 떠오르는 상황이다.
우선 경기 둔화와 무역분쟁, 그리고 관세 부과 전 밀어내기 수출로 부진이 예상되던 4분기 지표가 하나씩 확인되고 있다. 12월 수출액은 8개월 만에 500억달러를 하회했다. 증감률 역시 -1%였다. 반도체가 -8%로 부진을 주도했는데, 1월에는 감소폭이 더 크게 집계되고 있다. 여기에 11월 경기선행지수는 115개월 만에 최저치였다.
지난해 4분기 실적 또한 충격이 현실화되는 모습이다. 4분기는 5년 평균 예상치 대비 달성률이 81%로 어닝쇼크가 빈번했는데, 지금은 기대가 예년보다 더 낮다. 가장 먼저 실적을 발표한 삼성전자는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지난해 10월 초 17조원에서 올 1월 초 13조원대로 낮아졌지만 실제 발표치는 10조원대였다. 이처럼 연말연초 부정적인 지표들이 다수였지만 증시 반응은 예견된 악재의 확인 과정, 즉 재료 소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물론, 긍정적인 변화도 있다. 미국의 금리 인상 속도 조절이 구체화되면서 달러 약세, 신흥국 통화의 강세가 나타났고 이는 신흥국 증시의 자금 유입으로 연결되고 있다. 한국 증시에서도 외국인이 연초 1조원 이상 순매수하는 데 기반이 됐다.
이보다 중요한 건 미·중 무역분쟁의 완화 또는 합의 기대감이다. 지표로 확인되는 대표적 변화는 급락하던 유가의 상승 전환이다. 12월 한때 40달러 선이 위협받던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단기간에 50달러대를 회복했다. 유가는 무역분쟁과 글로벌 경기상황, 그리고 위험자산 선호도를 나타내는 지표로서 당분간 증시 전망에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판단된다.
한편 2월까지 예상되는 4분기 어닝쇼크는 단기 변동성 요인이지만, 2018년 이익의 하락으로 2019년 예상 이익 증감률은 급락이 멈추는 계기도 된다.
전년도 결산과 이에 따른 조정이 활발한 1~2월은 이익지표의 변화가 중요한 시기다. 현재 한국의 연도별 이익(EPS) 증감률 예상치는 2018년 8%, 2019년 -6%, 2020년은 11%다. 2018년 4분기 어닝쇼크는 2018년 증감률의 하락 요인이지만 2019년과 2020년 증감률은 유지 또는 소폭 상승 요인이다. 결국 2월이 되면 증시와 방향성을 같이해 왔던 12개월 예상 EPS 증감률의 상승 전환이 기계적으로 나타날 전망이다. 예상 EPS 증감률은 2000년 이후 최저치로 낮아져 있지만, 이제는 역으로 더 나빠질 여지가 없어지고 있다.
[김승현 유안타증권 투자전략팀장][ⓒ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