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갈비뼈 앙상한 `백사자` 사진 논란
입력 2019-01-21 15:48 
지난 18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트위터에는 `부천 플레이아쿠아리움`의 갈비뼈가 드러난 백사자 사진이 올라와 누리꾼들의 공분을 샀다. [사진 출처 = 트위터 `@coconut2005`계정]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트위터에 갈비뼈가 드러난 백사자 사진이 올라와 논란이 일고 있다.
한 누리꾼은 지난 18일 트위터에 갈비뼈와 척추가 보일 정도로 마른 사자의 사진을 올렸다. 이 사진은 21일 현재까지 2만1100건의 리트윗이 되며 빠르게 논란이 확산됐다. 트윗 내용에 따르면 "먹이 체험 학습을 위한 굶주린 사자 실태"라며 "이런 데가 있다는 게 믿기지 않네요"라고 밝혔다.
논란이 제기된 부천 플레이아쿠아리움은 지난해 9월 문을 열었다. 이곳은 열대 우림에 사는 육상동물을 위한 실내체험동물원인 '정글존'을 꾸며 백사자, 백호, 반달가슴곰 등 맹수도 전시하고 있다. 관람객이 간식을 사면 호랑이, 사자에게 닭 날개를 주는 '먹이 체험'도 가능하다.
항의가 이어지자 장덕천 부천 시장은 논란이 일어난 지 5시간 만에 직접 경위 파악에 나섰다. 장 시장은 SNS를 통해 "지난 화요일 경기도와 한강유역환경청의 합동 점검이 있었는데 특별한 지적사항은 없었다"며 "동물원 측에서도 충분한 먹이를 공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출장 중임을 밝히며 귀국 후 즉시 사태를 확인할 것을 약속했다.
지난 19일 플레이아쿠아리움 측은 공식 SNS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사자의 근황 사진과 해명글을 올렸다. [사진 출처 = 인스타그램 `play_aquarium` 계정]
이에 지난 19일 플레이아쿠아리움 측은 공식 SNS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사자의 근황 사진과 해명글을 올렸다. 게시글에 따르면 "현재 SNS로 퍼지고 있는 사자 사진은 조명, 명암 그리고 각도와 거리에 따라 사진의 왜곡 현상으로 우리의 실제 눈으로 보는 것과 차이감이 있을 수 있다"며 "사자에 대한 일일 기본 급여를 7㎏ 이상(한 마리에 1.2~1.5㎏ 사이의 닭 5마리~7마리)을 제공하고 있으며 타 동물사가 제공하는 급여량과 비교해 충분히 많은 양을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먹이 체험용으로 인하여 보살피는 동물들에게 급여를 주지 않는 일은 절대 없다"고 강조했다. 공식 계정은 이날 오전 9시에 찍은 사자의 사진을 함께 게재했다.
적극적인 해명에도 누리꾼들은 지하의 좁은 공간에 덩치가 있는 맹수를 전시하는 등 야생동물을 사육하는 환경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다. 지역 맘카페에서는 "한 자리를 빙글빙글 도는 하이에나가 있었다"며 정형행동을 하는 동물들을 목격했다는 경험담도 이어졌다. 정형행동은 격리 사육하는 동물이나 우리에 갇힌 동물이 같은 장소를 왕복하는 등 반복적인 행동을 보이는 것이다.
[디지털뉴스국 손지영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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