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이 탈당을 선언한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대해 "투기의 아이콘"이라고 21일 비판했다. 전날 손 의원이 국회 기자회견에서 박 의원을 '배신의 아이콘'이라고 비난한 것을 되받아친 것이다.
박 의원은 이날 오전 YTN 라디오 '김호성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SBS가 손 의원이 매입한 목포 부동산이 9곳이라고 했을 때까지는 금액이 얼마 되지 않아 투기라 보지 않았다"면서 "그러나 30여 채에 가까워진다면 국민은 투기라고 생각하지 선의로 생각하겠냐"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회의원이, 고위공직자는 아무리 목적이 좋다 하더라도 과정이 합법적이어야 한다"며 "공직자윤리법에 위반되는 것은 물론 공직자 이해충돌 금지에도 해당된다. 만약 언론 보도대로 차명 등의 문제가 있다면 법적 책임을 면할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박물관을 위한 부지 마련'이라는 손 의원 측 해명에 대해서도 "그건 목포시와 목포시민들과 공론화했어야 하는 것"이라면서 "엄격하게 보면 국회의원이 아무리 목적이 좋다 하더라도 정당한 방법으로 가야 하는데 그 과정이 정당하지 못했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솜방망이 당의 징계 배후에 청와대가 있다는 질문에 대해선 "청와대 개입까지 보지 않는다"며 "일부에서는 김정숙 여사 문제를 들고나오는데 그러한 이야기를 들어본 적도 없고 그런 것은 아닌 것 같다"고 답했다.
앞서 손 의원은 지난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SBS, 중흥건설, 조합관련자들 그리고 박지원 의원님 검찰 조사 꼭 같이 받자"며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박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본인이 검찰 수사를 받겠다고 했고 또 저와 같이 수사를 받자고 했다. 필요하면 저도 불러라"라고 말했다. 이는 손 의원이 제기하는 의혹에 대해 당당하니 검찰 수사를 필요하면 받겠다는 의미다.
[디지털뉴스국 노경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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