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진각종 아들 성추행 혐의로 고소…"신체 만지고, 꽉 껴안아"
입력 2019-01-21 08:47  | 수정 2019-04-21 09:05

대한불교 진각종이 운영하는 진각복지재단 산하시설 여직원 2명이 진각종 최고지도자인 총인의 장남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오늘(21일) 한겨레21은 진각복지재단 산하시설 여직원 2명이 40살 김 모 씨를 성추행 혐의로 지난해 12월 검찰에 고소했다고 전했습니다.

김 씨는 2015~17년 사건 당시 진각복지재단 법인사무처 간부였습니다.

매체에 따르면 고소장에는 "피고소인(김 씨)으로부터 강제추행을 당한 직원들이 상당수 있다"며 "가해자는 강제추행 이후 아무 일도 없다는 듯이 진각복지재단의 최고 실력자로 살아가고 있는데, 피해자들은 강제추행을 당하고도 직장을 잃을까, 남들에게 알려질까 두려워하는 현실에 대한 문제의식을 느끼게 되었고 이 사건 고소에 이르게 됐다"고 적혔습니다.


매체가 전한 고소장에 의하면 피해자 A 씨는 김 씨에게 두 차례 성추행을 당했습니다.

처음은 2015년 가을 회식 뒤 노래방에서인데, 김 씨는 모니터 앞에 서 있는 A 씨의 갈비뼈 부분부터 엉덩이, 허벅지를 쓸어내리고 허리에 손을 얹었습니다.

이 모습을 본 동료가 두 사람을 떼어놓았지만, 김 씨는 다시 A 씨에게 접근해 같은 행위를 반복했습니다.

A 씨는 김 씨가 술에 취한 상태가 아닌 것으로 기억한다고 말했습니다. 고소장에 첨부된 동료 진술서 내용도 이와 일치합니다.

A 씨는 또 김 씨가 2017년 겨울 자신을 안마해준다며 등에 성기를 비볐다고도 했습니다.

다른 피해자 B 씨는 2016년 겨울 회식 뒤 이동하는 동안 김 씨가 자신의 볼을 꼬집었고 벗어나지 못하게 꽉 껴안았다고 주장했습니다. B 씨는 동료들에게 이 사실을 이야기했고, 동료들의 진술서 내용도 일치합니다.

고소장엔 재단 산하시설 직원 6명의 진술서가 첨부돼 있습니다. 소송에 참여하지 않은 또 다른 성추행 피해자 C 씨에 대한 언급도 담겼습니다.

현재까지 진각종이나 진각복지재단에서 진상조사가 이뤄진 적은 없습니다.

현재 진각종 현정원(감사실)의 원장은 총인의 동생으로, 가해자로 지목된 김 씨의 삼촌입니다.

이 같은 주장과 관련해 김 씨는 "성추행을 한 적이 전혀 없다"며 억울하다는 입장을 보였습니다. 김 씨는 "아버지가 총인인지라 말 하나, 행동 하나 조심스러운 사람이다"며 "조사가 진행되는 것도 아니라 답답한 상황이다. 빨리 조사가 진행돼 내가 정말 피해를 입혔다면 사과하고 어떻게든 해결하고 싶다"고 매체에 말했습니다.

매체는 김 씨가 지난해 6월 인사이동으로 진각복지재단 사업부장에서 산하단체 원장으로 옮겨갔다고 알렸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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