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북마케도니아' 국호 변경 반대…아테네 6만 명 모여 시위
입력 2019-01-21 07:00  | 수정 2019-01-21 07:47
【 앵커멘트 】
그리스가 지난 해 6월, 이웃 나라 마케도니아의 이름을 '북마케도니아'로 바꾸는 데 합의했습니다.
그런데 이 합의를 반대하는 그리스 국민 6만여 명이 의회 앞에 모여 시위를 벌였습니다.
무슨 이유일까요?
정수정 기자입니다.


【 기자 】
푸른색과 흰색이 섞인 그리스 국기가 그리스 의회 앞을 가득 메웠습니다.

현지시간으로 어제(20일), 그리스 국민 6만여 명이 거리로 쏟아져 나왔습니다.

시위대가 돌을 던지고, 경찰도 곤봉과 최루탄으로 대응하는 등 시위는 점차 과격해졌습니다.

시위대는 이웃 나라 '마케도니아'의 이름을 '북마케도니아'로 변경하는 데 반대하는 인파입니다.


두 나라의 대립은 1991년으로 올라갑니다.

마케도니아가 옛 유고 연방에서 독립한 뒤, 그리스는 마케도니아가 고대 그리스 마케도니아 왕국의 역사를 도용했다고 주장합니다.

그런데 지난 6월, 두 나라가 합의를 통해 마케도니아의 국호를 '북마케도니아'로 고치고 대신 마케도니아의 국제기구 가입을 반대하지 않기로 한 겁니다.

이미 마케도니아에서는 헌법 개정안도 승인됐습니다.

하지만, 그리스 국민들은 합의안 비준이 그리스의 정체성을 포기하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 인터뷰 : 나타샤 / 집회 참가자
- "여기 오지 않을 수 없었어요. 이런 일이 일어났는데, 집에만 있는 것은 옳은 일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 인터뷰 : 드미트리 / 집회 참가자
- "국민투표가 최선의 해결책입니다. 사람들이 결정하게 해야 해요. 이 거래는 국민이나 의회에 알리지 않고 진행됐습니다."

사실상 공을 넘겨받은 그리스는 늦어도 오는 25일 전에 합의안을 표결에 부쳐 승인 여부를 결정해야 합니다.

MBN뉴스 정수정입니다. [ suall@mbn.co.kr ]

영상편집 : 양성훈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