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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계상 “유해진, 절대적으로 신뢰…‘말모이’ 출연 이유 중 하나”[M+인터뷰①]
입력 2019-01-19 07:01 
배우 윤계상이 최근 MBN스타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MBN스타 김솔지 기자] 배우 윤계상이 ‘말모이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유해진에 대한 존경심을 표했다. 유해진이 영화에 먼저 캐스팅된 소식을 듣고 꼭 함께 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말모이(감독 엄유나)는 우리말 사용이 금지된 1940년대, 까막눈 김판수(유해진 분)가 조선어학회 대표 류정환(윤계상 분)을 만나 사전을 만들기 위해 비밀리에 전국의 우리말과 마음까지 모으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시나리오를 보는데 너무 가슴 아팠다. 말모이 이야기 자체는 전혀 모르고 있었다. 그래서 궁금했다. 류정환도 궁금했고 어려웠다. 시나리오에서 봤을 땐 어떤 사람이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지만, 막상 연기할 때는 어려운 배역이었다. 가장 중요한 건 이야기의 힘이었다. 뭐가 됐든 함께 하고 싶었다.”

윤계상은 말을 모아 나라를 지키려는 조선어학회 대표 류정환 역을 연기했다. 류정환은 아버지의 변절을 부끄러워하며 일제에 맞서 주시경 선생이 남긴 원고를 기초로 전국의 우리말을 모으는 말모이 작전을 이어간 인물. 늘 새로운 역할을 연기했지만, 특히 ‘말모이의 류정환은 윤계상에게 또 한 번의 새로운 도전이었다.

말들이 문어체여서 어렵고 힘들었다. 바꾸려고 하니 정환이가 가진 꿋꿋함이 없어지고, 당시 시대배경을 생각하자니 현실적인 면이 떨어지더라. 그런 것들을 감독님이 정환스럽게 가자고 했다. 정환이의 전사(前史)가 나오지만 희망이 보이지 않는 시대였다. 그런 걸 표현해야 하는 게 어려웠다. 사실을 기반으로 한 이야기고, 조금만 잘못돼도 오해를 일으킬 수 있는 부분이라 연기를 하면서도 불안감이 있었다.”

배우 윤계상이 최근 MBN스타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윤계상은 ‘말모이 촬영이 끝나고도 깊은 여운에서 빠져나오기 쉽지 않았다고 한다. 연기하던 중에는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오열한 적도 있다고. 감독의 뜻에 따라 영화에는 담기지 않았지만, 윤계상은 당시를 떠올리며 여전히 먹먹함을 감추지 못했다.

현장에서 오열도 많이 하고, 소리도 많이 질렀다. 영화엔 편집됐지만 정말 펑펑 운적도 있다. 통곡수준이었다. 원고를 다 빼앗겼을 때인데, 정말 오열했다. 참을 수 없었다. 내가 정환이라면 이걸 보고 ‘맙소사할 수준이 아닐 것 같았다. 감독님이 뒷모습만 내보냈는데, 앞모습은 오열하고 있었다. 슬픔의 정도를 느끼려고 덤벼들면 연기가 안 된다. 누르고 감추는 게 맞는 것 같다. 표현하는 순간 끝나버린다.”

윤계상은 유해진과 ‘소수의견(2015) 이후 3년 만에 ‘말모이에서 재회했다. 그는 유해진에게 무한 신뢰를 드러내며 ‘말모이 출연 계기 중 하나라고 꼽기도.

호흡이 어떻다고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존경한다. 절대적으로 신뢰한다.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유해진 형님이 먼저 캐스팅 됐다는 걸 듣고 무조건 하겠다고 했다. ‘말모이를 하고 싶었던 이유 중 하나였다.” / 김솔지 기자 solji@mkculture.com

(인터뷰②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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