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이 최근 당 조직 강화를 부쩍 강조하고 있다. 바른미래당은 18일 '손학규 체제' 출범 이후 처음으로 최고위원-시도당위원장 연석회의와 국회의원-원외지역위원장 연석회의를 잇따라 개최했다. 또 내달 초순에는 국회의원 연찬회를 가진다. 2·27 자유한국당 전당대회를 의식한, 구성원 이탈을 방지하기 위한 활동으로 풀이된다.
손학규 대표는 이날 국회의원-원외지역위원장 연석회의에서 당 조직의 어려움을 공개적으로 인정했다. 손 대표는 지역위원장들을 향해 "'바른미래당이 어떻게 될지 모르는 정당인데, 무슨 선정 과정이 이렇게 까다롭나'하고 내심 불평도 많으셨을 것"이라면서 "몇몇 의원들은 정치적인 이유로 당의 활동에 공개적으로 참석하지 않고 있다. 이게 우리의 현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손 대표는 "지역위원장을 앞으로 열심히 새롭게 발굴하고, 기존에 있는 분들도 다시 채워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른미래당은 전국 253개의 선거구 중 87곳의 위원장만을 선정한 상태다. 손 대표는 최고위-시·도당위원장 연석회의에서도 "사무처 조직에서부터 위원회 조직, 지역위원회 조직 그리고 시·도당 위원회 조직 하나하나 차근히 해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바른미래당은 내달 8~9일 국회의원 연찬회를 열고 당 정체성과, 선거제 관련 토론을 할 예정이다. 특히 이날 행사에는 유승민 전 대표가 참석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간 유 전 대표는 '개혁보수'라는 자신의 정치적 지향과 바른미래당이 현재 모습이 다르다는 점을 들며 당 공식 행사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를 두고 당 내부에서는 '싸우더라도 국민의당·바른정당 출신 간 소통하는 게 낫다'는 기류가 흐른다. 바른정당 출신들이 갑자기 훌쩍 떠나는 것이 최악이란 인식이다.
최근 바른미래당의 '내부기강 잡기'는 다음달 한국당 전당대회를 의식한 측면이 있다. 한 바른미래당 관계자는 "애초에는 연찬회에 원외 지역위원장들까지 모여 한국당 전당대회에 앞서 세 규합을 하자는 아이디어도 있었다"면서 "그러나 원외 위원장을 모은다고 세 규합이 될 거 같지도 않고, 토론도 불가능해져서 현역의원만 모이는 것으로 정했다"고 전했다.
[이윤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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