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처음만 어렵죠"…무분별하게 퍼지는 스테로이드의 유혹
입력 2019-01-16 19:31  | 수정 2019-01-16 20:40
【 앵커멘트 】
근육질 몸을 만들기 위해 사용하는 스테로이드계 약품, 보통 운동선수들이나 보디빌더들이 복용하는데, 최근 일반인들 사이에 확산되고 있습니다.
문제는 의사의 처방이 필요한 약품인데도, 마음만 먹으면 너무나 쉽게 구입할 수 있다는 겁니다.
서동균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유튜브의 한 개인 방송영상입니다.

- "몸은 좋아지고 싶은데 몸은 망가지고 싶지 않다? 그런 약물 사용방법은 없어요."

근육을 키우려 스테로이드계 제품을 써 본 보디빌더 출신이 직접 경험을 얘기하며 부작용을 경고하는 내용입니다.

실제로 스테로이드계 제품을 오남용 할 경우 심장병과 근육 괴사 등을 불러올 수 있어서 의사의 처방이 없으면 이용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헬스장 등 주변에선 마치 기능 식품처럼 복용을 쉽게 권유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피트니스 센터 이용자
- "운동하는 만큼 바로바로 근육이 안 붙더라고요. 고민하던 찰나에 헬스 트레이너가 약품을 써 보는 게 어떻겠냐…."

실제 인터넷이나 SNS에선 처방전 없이도 약품을 쉽게 구매할 수 있습니다.

판매자의 연락처로 문자 메시지를 보내봤습니다.

메시지를 보낸 지 불과 몇 초 만에 신체 사이즈를 묻더니, 이내 몇 가지 제품을 추천합니다.

하지만 제품을 어느 정도 복용해야 하는지 부작용은 없는지 등에 대한 이렇다할 설명은 없었습니다.

▶ 스탠딩 : 서동균 / 기자
- "스테로이드의 무분별한 거래로 식품의약품안전처의 단속 건수도 최근 2년 새 두 배 이상 크게 늘었지만 여전히 단속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경우가 더욱 많습니다."

특히 적발해도 구매자는 처벌하지 못한다는 점도 음성 거래를 부추기는 요인입니다.

▶ 인터뷰(☎) : 김달환 / 식품의약품안전처 연구원
- "단속을 하고 있으나 현실적으로 모두 적발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판매자만 처벌하다 보니 수요가 계속 늘어나고 있는 것이 현실…."

규제의 허점을 파고들며 몸을 망치는 스테로이드 음성거래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MBN뉴스 서동균입니다.
[ typhoon@mbn.co.kr ]
영상취재 : 강두민 기자
영상편집 : 박찬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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