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대규모 택지개발 위주로 수평 확장 경쟁을 펼치던 국내 디벨로퍼들이 이제 서울 도심으로 눈을 돌려 도시재생 프로젝트에 미래를 걸고 있다. 인구 감소와 부동산 경기 하락으로 외곽 신도시의 경쟁력은 떨어지는 반면에 직주근접과 독특한 골목상권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면서 도심의 매력은 점점 커지고 있다. 일본 도쿄의 '롯폰기힐스'처럼 낙후된 구도심을 지역특성에 맞게 개발해 도시문화 자체를 바꾸는 맞춤형 도시재생 사업이 뜨고 있는 이유다.
최근 서울도심 도시재생 사업에 대해 가장 공격적인 도전을 하고 있는 곳은 '라이프스타일 디벨로퍼'를 자처하는 네오밸류다. 지난해 네오밸류는 익선동 한옥마을 인근의 유일한 나대지인 종로세무서 맞은편 주차장 용지를 사들였다. 한옥마을 초입에 있는 이 용지는 두 필지로 구성돼 있는데, 총면적 605.2㎡ 규모다.
네오밸류는 익선동 한옥마을의 지역문화를 그대로 살리면서 새로운 도시문화를 배가할 수 있는 도시재생사업을 위해 가칭 '익선동 과수원' 프로젝트에 돌입했다. 완전 백지 상태에서 올해 1년간 회사 내외부의 전문가들이 모여 새로운 그 무언가를 만들어보자는 취지다. 실제 네오밸류는 건축가인 유현준 홍익대 교수와 '골목길 자본론' 저자인 모종린 연세대 교수, 김소영 책발전소 대표 등과 올해 수차례 좌담회를 가질 계획이다.
손지호 네오밸류 대표는 16일 매일경제신문과 만나 "도시재생은 새로운 도시문화가 형성되는 촉매제 역할을 하는 것"이라며 "특정한 위치(location)의 건물보다는 지역맥락을 기반으로 한 장소(place)의 정체성에 집중해야 한다"는 소신을 밝혔다.
익선동 한옥마을은 일제강점기인 1920년 한국 최초의 부동산 개발업자인 정세권에 의해 개발된 도시형 한옥주거단지로, 디벨로퍼인 손 대표에게 남다른 애착이 있는 곳이다. 손 대표는 "아기자기한 소형 한옥과 높은 밀집도의 골목, 젊은 상인과 고객, 한국과 외국 문화의 접목 등 익선동만의 독특한 정체성을 살려나가겠다"며 "특색 있는 지역상권을 살려 젠트리피케이션이 일어나지 않도록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손 대표의 철학은 젠트리피케이션으로 특색 없는 거리가 돼가고 있는 신사동 가로수길에 대한 투자로 이어졌다. 지난해 네오밸류는 이지스자산운용이 진행 중인 '신사동 제2 쌈지길' 프로젝트 펀드에 투자해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인사동의 명소가 된 쌈지길은 100여 개 소형 점포(평균 16㎡ 규모)들을 저렴한 임대료로 입점시켜 특색 있고 다양한 즐길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월세는 일부만 받고 나머지는 매출에 연동해 쌈지길 운영주체와 개별 상점이 나눠가지는 일종의 '공유리테일' 구조다.
네오밸류는 가로수길(강남구 신사동 545-18)에도 이런 공유리테일 빌딩을 조성해 소형상가와 핵심 골목상권을 상생으로 이끌겠다는 계획이다. 이 상가 빌딩은 지하 2층~지상 5층 규모로 올해 8월 개관할 예정이다.
여기에 입점할 총 35개 상가는 오프라인 매장이 없는 소형 온라인 소셜커머스업체들로 채울 계획이다. 온라인상에서 특색 있는 상품으로 입소문이 난 소형 업체들에 비교적 저렴한 임대료로 가로수길 입점 기회를 주는 셈이다. 현재 400여 곳의 소형 온라인 업체들과 접촉 중이며, 향후 신사동 쌈지길 운영은 네오밸류와 이지스자산운용이 공동투자한 조인트벤처회사가 맡기로 했다.
김승배 피데스개발 대표는 과거 서울시내 대표 낙후지역으로 꼽혔던 도봉구 방학역 일대에 대규모 상업시설을 세우는 방식으로 도시재생에 나선다. 방학역 맞은편의 옛 KT방학빌딩 용지를 매입해 대형 멀티플렉스 영화관이 입점하는 복합쇼핑몰을 세운다. 지하 5층~지상 10층 규모의 '방학역 모비우스 스퀘어'에는 도봉구 최초의 CGV 멀티플렉스 영화관과 다양한 병·의원 클리닉센터들이 입점한다. 도봉구는 그 흔한 스타벅스 매장도 한 개밖에 없을 만큼 유동인구에 비해 상업시설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범주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최근 서울도심 도시재생 사업에 대해 가장 공격적인 도전을 하고 있는 곳은 '라이프스타일 디벨로퍼'를 자처하는 네오밸류다. 지난해 네오밸류는 익선동 한옥마을 인근의 유일한 나대지인 종로세무서 맞은편 주차장 용지를 사들였다. 한옥마을 초입에 있는 이 용지는 두 필지로 구성돼 있는데, 총면적 605.2㎡ 규모다.
네오밸류는 익선동 한옥마을의 지역문화를 그대로 살리면서 새로운 도시문화를 배가할 수 있는 도시재생사업을 위해 가칭 '익선동 과수원' 프로젝트에 돌입했다. 완전 백지 상태에서 올해 1년간 회사 내외부의 전문가들이 모여 새로운 그 무언가를 만들어보자는 취지다. 실제 네오밸류는 건축가인 유현준 홍익대 교수와 '골목길 자본론' 저자인 모종린 연세대 교수, 김소영 책발전소 대표 등과 올해 수차례 좌담회를 가질 계획이다.
손지호 네오밸류 대표는 16일 매일경제신문과 만나 "도시재생은 새로운 도시문화가 형성되는 촉매제 역할을 하는 것"이라며 "특정한 위치(location)의 건물보다는 지역맥락을 기반으로 한 장소(place)의 정체성에 집중해야 한다"는 소신을 밝혔다.
이런 손 대표의 철학은 젠트리피케이션으로 특색 없는 거리가 돼가고 있는 신사동 가로수길에 대한 투자로 이어졌다. 지난해 네오밸류는 이지스자산운용이 진행 중인 '신사동 제2 쌈지길' 프로젝트 펀드에 투자해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인사동의 명소가 된 쌈지길은 100여 개 소형 점포(평균 16㎡ 규모)들을 저렴한 임대료로 입점시켜 특색 있고 다양한 즐길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월세는 일부만 받고 나머지는 매출에 연동해 쌈지길 운영주체와 개별 상점이 나눠가지는 일종의 '공유리테일' 구조다.
네오밸류는 가로수길(강남구 신사동 545-18)에도 이런 공유리테일 빌딩을 조성해 소형상가와 핵심 골목상권을 상생으로 이끌겠다는 계획이다. 이 상가 빌딩은 지하 2층~지상 5층 규모로 올해 8월 개관할 예정이다.
여기에 입점할 총 35개 상가는 오프라인 매장이 없는 소형 온라인 소셜커머스업체들로 채울 계획이다. 온라인상에서 특색 있는 상품으로 입소문이 난 소형 업체들에 비교적 저렴한 임대료로 가로수길 입점 기회를 주는 셈이다. 현재 400여 곳의 소형 온라인 업체들과 접촉 중이며, 향후 신사동 쌈지길 운영은 네오밸류와 이지스자산운용이 공동투자한 조인트벤처회사가 맡기로 했다.
김승배 피데스개발 대표는 과거 서울시내 대표 낙후지역으로 꼽혔던 도봉구 방학역 일대에 대규모 상업시설을 세우는 방식으로 도시재생에 나선다. 방학역 맞은편의 옛 KT방학빌딩 용지를 매입해 대형 멀티플렉스 영화관이 입점하는 복합쇼핑몰을 세운다. 지하 5층~지상 10층 규모의 '방학역 모비우스 스퀘어'에는 도봉구 최초의 CGV 멀티플렉스 영화관과 다양한 병·의원 클리닉센터들이 입점한다. 도봉구는 그 흔한 스타벅스 매장도 한 개밖에 없을 만큼 유동인구에 비해 상업시설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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