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어린이 고객 많은 매대옆에 성인코스튬이…
입력 2019-01-16 16:47  | 수정 2019-01-16 16:58
신세계 그룹의 잡화점 `삐에로쑈핑`에서 선정적인 코스튬을 판매해 논란이 일었다. 이에 이마트 측은 해당 제품을 모두 회수했다고 밝혔다. [사진 출처 = 트위터 `@gutthf` 계정]

이마트에 입점한 '삐에로쑈핑'이 아이들도 볼 수 있는 곳에서 성인용 코스튬 플레이 의상을 판매하다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논란이 일자 해당제품을 회수했다.
1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삐에로쑈핑은 지난해 말 이마트 의왕점에 입점하면서 성인용 코스튬을 판매했다. 일본의 잡화점 '돈키호테'를 벤치마킹한 요지경 만물상 콘셉트 매장인 삐에로쑈핑은 생활용품부터 가전, 식품, 명품 의류, 성인용품까지 모두 판매한다. 삐에로쑈핑은 성인용품을 판매하는 코너 입구에 칸막이를 치고 미성년자의 출입을 통제하기 위해 신분증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하지만 삐에로쑈핑 의왕점의 경우 이런 성인용품 코너가 없었음에도 선정적인 코스튬을 판매하고 있었던 것. 코스튬은 성인용품 코너가 아닌 파티 용품과 함께 배치돼 있었다. 재미난 모양의 가발과 소품을 시착용하고 인증샷을 찍을 수 있도록 마련된 곳과 마주보게 코스튬 매대가 있어 아이들이 접할 가능성이 높았다.
주부 간 모씨(35)는 "애들이 가면을 쓰고 노는 곳 바로 뒤에 민망한 옷이 있어 애들이 볼까 노심초사했다"며 "일반 코스튬도 있긴 하지만 이런 옷은 거의 속옷 같은데 대놓고 팔아도 되나 싶었다"고 말했다. 이 코스튬은 다른 지점인 논현점에서는 '섹시코스튬'이라는 이름으로 판매되고 있었다.
코스튬 제품은 간호사 유니폼, 경찰 제복, 수녀복 등 특정 직업군을 연상하게 했다. 특정 직업군의 의상을 노출이 심한 의상으로 변형하는 것은 전문성을 갖춘 직업인에 대한 잘못된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또 세일러 교복과 일본식 체육복인 부르마를 연상시키는 의상도 여럿 있어 학생들이 입는 옷을 성적 대상화 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이어졌다. 코스튬 매대에 붙어있는 홍보 판넬에는 "부끄러움은 보는 사람의 몫이야"라는 문구가 있어 코스튬에 포함된 성적인 의미를 인식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실제로 온라인 쇼핑몰에서 이와 유사한 코스튬이 '섹시', '야한' 등의 수식어가 붙어 판매되고 있었다.

지난 15일 논란이 확산되자 삐에로쑈핑 의왕점은 매장에서 해당 상품을 모두 회수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의왕점이 다른 삐에로쑈핑 매장과는 다르게 이마트에 있어 일반 고객들이 많아 불편을 느끼는 분들이 있었다"며 "고객 불편사항을 접수해 시정조치 했으며 현재 물건을 다 뺀 상태"라고 설명했다.
[디지털뉴스국 손지영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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