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단독]가불금에 법인카드 악용까지…서비스센터 탈세 의혹
입력 2019-01-15 19:31  | 수정 2019-01-15 21:11
【 앵커멘트 】
얼마 전 MBN이 LG전자와 하도급계약을 맺은 일부 서비스센터의 지점 대표들이 막말을 일삼고 수리 기록까지 조작한다는 보도, 전해 드렸는데요.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서비스센터 지점 대표들의 탈세가 만연하다는 의혹도 제기됐는데, MBN 취재진과 만난 한 서비스센터 대표는 탈세 사실을 일부 인정했습니다.
배준우 기자가 단독보도합니다.


【 기자 】
LG전자와 하도급 계약을 맺은 경기도의 한 서비스센터 지점입니다.

이 지점에서 수리기사들에게 지급해야 할 월급의 일부를 가불금 명목의 현금으로 지급해 탈세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월급을 그만큼 적게 신고해 4대 보험료와 소득세 등을 탈루했다는 겁니다.


▶ 인터뷰 : A 수리기사
- "현금 다발을 일일이 불러서 주는 형태고요. 회사 측에 이 부분이 잘못됐다고 얘기했지만 전혀 개선되지 않고 있습니다."

해당 서비스센터 지점 대표를 직접 찾아가 탈세 증거를 제시했더니 결국 이런 사실을 인정했습니다.

다만, 지난 2017년 한 해에만 모두 8천만 원가량의 월급을 가불금으로 돌려 과세대상에서 누락했는데, 그때뿐이었다고 해명했습니다.

▶ 인터뷰 : 해당 지점 대표
- "제가 책임지고 그냥 물러날게요."

▶ 인터뷰 : 전 별 /변호사
- "(월급의) 일부 금액을 현금으로 지급하고 (나머지를) 통장으로 지급하면 소득세를 탈루하는 것이기 때문에 위법행위가 됩니다."

일부 지점에선 법인카드를 악용하는 정황도 포착됐습니다.

월급의 일부를 법인카드로 쓰게 하고 그만큼 과세대상 소득을 적게 신고하는 건데, 모두 불법입니다.

▶ 스탠딩 : 배준우 / 기자
- "문제는 이런 탈세가 비단 일부 서비스센터 지점만의 얘기가 아니라는 겁니다."

실제 한 센터 지점 대표가 탈세가 만연하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음성 녹취도 입수했습니다.

▶ 인터뷰 : 서비스센터 OO지점 대표
- "여름에는 많이 벌어서 1천만 원 벌어. 신고는 한 5백만 원만 해. 5백만 원에 대해서는 세금 안 내는 거지. 양쪽(센터와 기사) 다."

서비스센터 지점들의 이런 불투명한 운영 행태에 대해 LG전자 본사 측은 하도급 계약관계인 만큼 직접 개입하긴 어렵다고 해명했습니다.

MBN뉴스 배준우입니다.
[ wook21@mbn.co.kr ]

영상취재 : 배완호·문진웅·김준모 기자
영상편집 : 이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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