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고교 때 코치에게 성폭행" 전직 유도선수 폭로
입력 2019-01-14 19:41  | 수정 2019-01-14 23:22
【 앵커멘트 】
쇼트트랙 심석희 선수에 이어 전직 유도선수 신유용 씨도 고교 시절 코치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했습니다.
심석희 선수의 용기에 힘을 냈다며 이번 기회에 체육계 성폭력이 뿌리 뽑히길 바라는 마음으로 폭로에 동참했다고 합니다.
김동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2013년까지 고창 영선고 유도 선수였던 신유용 씨는 고교 시절 코치에게 성폭행당한 사실을 공개했습니다.

1학년 때 시작된 성폭행은 5년간 20여 회에 이르렀다는 충격적인 내용입니다.

▶ 인터뷰 : 신유용 / 전 유도선수(영상제공:연합뉴스TV)
- "저녁식사 하고 방 청소 하러 갔는데 그때 성폭행이 이뤄졌던 거에요. 제 스스로 이것을 말하지 않는 게 제 유도 인생을 지키는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신 씨는 지난해 가해자를 고소했지만 해당 코치는 "서로 사귀는 사이였다"고 혐의를 부인하고 현역에 있는 지인들도 증언해 주지 않아 수사가 답보 상태입니다.

▶ 인터뷰 : 신유용 / 전 유도선수
- "(유도계에 몸담고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증언해 주기 어렵다고…."

신 씨는 부상과 성폭행으로 인한 정신적 충격으로 유도를 그만뒀고, 현재는 대학교에서 뮤지컬을 전공하며 새로운 인생을 설계하고 있습니다.


최근 심석희의 폭로를 보면서 용기를 내 어렵사리 아픈 기억을 다시 꺼냈습니다.

▶ 인터뷰 : 신유용 / 전 유도선수
- "현역으로 활동하고 있는 선수들은 수면 위로 나오려고 하지 않을 것 같은데, 그래도 용기를 내 주면…."

대한유도회는 오는 19일 이사회에서 해당 코치에 대한 영구제명 등의 징계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일부 레슬링 국가대표 선수도 지난해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진천선수촌에서 코치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고 신고해 진상조사에 들어가는 등 스포츠계 성폭력 폭로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동환입니다.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