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손태승 "M&A로 몸집 키울 것…은행 순혈주의 타파"
입력 2019-01-14 17:55  | 수정 2019-01-14 23:55
◆ 막오른 5대 금융지주 ◆
우리금융지주가 14일 공식 출범식을 열면서 '5대 금융지주' 시대의 막이 올랐다.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겸 우리은행장은 출범을 맞아 "전방위 인수·합병(M&A)을 통해 몸집을 키우고 수익성을 높여 2~3년 내에 1등 금융그룹으로 도약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KB 신한 NH농협 하나 우리 등 5대 금융지주가 경쟁하게 된 것은 2014년 우리금융이 민영화 추진 과정에서 해체된 지 4년 만이다. 손 회장은 이날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에서 열린 출범식에서 "이제 다른 금융그룹과 대등하게 경쟁할 수 있는 체제를 갖췄다"며 "적극적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구축하고 글로벌·디지털 전략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우리은행은 그동안 은행법의 적용을 받아 출자 한도가 20%로 제한돼 있었다. 금융지주는 출자 제한이 없어 자기자본의 130%까지 출자가 가능하다. 현 은행 체제의 출자 한도 1조2000억원이 지주사로 전환되면 8조8000억원으로 확대되는 것이다.
손 회장은 "올해는 자산운용사, 부동산신탁사, 저축은행 등 규모가 작은 매물부터 인수를 시도할 것"이라며 "규모가 커서 직접 인수하기 어려울 경우 컨소시엄을 통해 지분을 매입하는 방법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외 M&A도 노린다. 그는 "동남아시아 기업에 대한 M&A도 몇 건 검토하고 있다"며 "이제 카드사, 증권, 자산운용사 등 비은행도 같이 해외로 나가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장하겠다"고 설명했다.

손 회장은 이를 통해 이르면 2020년 '완성형' 사업 포트폴리오를 갖출 수 있다는 입장이다. 그는 "보험사 인수는 자본 확충 문제 등으로 단기간 내 쉽지 않을 수도 있다"며 "증권사도 덩치가 너무 커서 올해 인수하기 어려우면 공동으로 지분 투자를 하는 등 방법을 찾아내겠다"고 말했다.
손 회장은 우리금융지주가 추구할 5대 경영전략에 '4대 성장동력'을 포함시켰다. 그는 "글로벌, 디지털, CIB(기업투자금융), 자산 관리 등 4개 부문은 획기적으로 강화하겠다"고 발표했다.
'은행 순혈주의'를 깨고 외부 전문인력도 적극 수혈한다. 그는 "지주사 인력으로 IT·디지털 분야, 리스크 관리 부문에서 과감히 채용할 예정"이라며 "IB(투자은행) 부문 실력을 보완해 줄 외부 인력을 적극 수용하겠다"고 말했다. '고객을 위한' 지주 전환 또한 강조했다. 손 회장은 "고객들도 앞으로 종합서비스를 한곳에서 이용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우리카드의 지주사 편입에 대해 그는 "전액 지주사 주식으로 할 경우 우리금융 주가가 하락할 우려가 있기 때문에 50%는 지주사 주식으로, 50%는 현금 매입 방식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손 회장 임기는 내년 3월 결산 때까지다. 향후 1년간 회장·행장을 겸임하며 우리금융 비은행 부문을 키우는 데 주력한다는 각오다. 우리금융은 핵심 자회사인 우리은행을 포함해 우리FIS,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우리신용정보, 우리펀드서비스, 우리PE자산운용 등 총 6곳을 자회사로 두게 된다. 우리카드와 우리종합금융은 이르면 상반기 내에 지주사로 편입될 예정이다.
[김강래 기자 / 정희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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