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돈 몰리는 ETF…순자산 40조원 넘었다
입력 2019-01-14 17:31  | 수정 2019-01-14 19:34
인덱스 펀드의 선전으로 지난해 40조원이 넘은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 수수료가 낮고 다양한 라인업을 갖춘 자산운용사 ETF 상품이 상대적으로 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으로 국내 상장된 ETF의 순자산은 총 42조5966억원으로 약 1년 새 19.8%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한 해 자금 10조1000억원이 순유입됐고, 일평균 거래대금은 1조5000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ETF 운용사인 삼성자산운용이 22조5577억원으로 국내 시장의 53%를 차지하는 가운데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순자산이 31.7% 늘어나 10조6301억원을 돌파하며 자산운용사 중에서는 사실상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KB자산운용도 1년간 15.6% 늘어 3조4445억원의 순자산을 기록했다.
지난해 순자산이 많이 늘어난 개별 ETF를 보면 수수료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자산운용사들의 ETF가 선전했다. 대표적 인덱스 ETF인 코스피200 ETF 중에서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200이 시장점유율 1위인 KOEX200보다 순자산이 더 많이 늘어났는데 이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수수료로 기관투자가들의 매수가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수수료가 0.05%인 TIGER200 ETF는 7238조원이 늘어났고 수수료가 0.15%인 KODEX200은 5576억원이 늘어났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ETF 시장 후발 주자로서 상대적으로 낮은 보수를 통해 시장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NH아문디자산운용이 지난해 ETF 시장에 새롭게 진입하며 출시한 HANARO200 역시 업계 최저인 0.036% 수수료를 내세워 1년 만에 4582억원이 들어왔다. 이진영 NH아문디자산운용 본부장은 "처음 ETF 시장에 들어가며 HANARO200에 전략적으로 낮은 수수료를 책정해 계열사 등 여러 기관 자금이 투자됐다"고 말했다.

다양한 라인업의 ETF 등장도 ETF 시장 활성화에 한몫했다. 작년 가장 많은 신규 자금이 몰린 곳은 삼성자산운용의 KODEX MSCI Korea TR로 7959억원이 몰렸다. TR(Total Return) 인덱스는 배당을 현금으로 지급하지 않고 재투자해 장기 복리 효과를 누리는 인덱스로 특히 지난해 말 배당수익률 상승을 기대한 기관투자가들이 집중적으로 담은 상품이다. 지난해 상장된 TIGER MSCI KOREA TR는 7000억원 넘게 늘어나 신규 ETF 중 가장 많은 자금이 유입됐다.
TIGER MSCI KOREA TR 이외에 신규 상장된 TIGER TOP10, KODEX KRX300, KOSEF200 TR, SMART200 TR는 모두 한 해 동안 1000억원 이상 순자산이 늘어난 종목들이다.
특히 특정 산업군에 투자하는 섹터 ETF는 코스피가 부진한 와중에서도 높은 수익률을 내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지난 1년간 수익률 상위 10개 ETF 중 KODEX턴어라운드 투자를 제외하고는 모두 특정 섹터 종목을 담은 ETF들이다.
지난해 저유가로 항공주가 반등하면서 TIGER여행레저는 1년간 10.33% 올랐으며 남북 경제협력과 인프라스트럭처 투자 수혜로 건설주들이 오르면서 KBSTAR200건설은 6.37% 올랐다. 특히 섹터 ETF가 선전하면서 다양한 섹터 라인업을 가진 미래에셋자산운용의 ETF 성과가 돋보였다. 수익률 상위 10위권 ETF 중 미래에셋자산운용의 ETF가 5개였다. TIGER미디어컨텐츠, TIGER200건설, TIGER200중공업 등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기 위해 출시했던 섹터 ETF들이 양호한 수익률을 보였다. 윤주영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운용 부문장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ETF는 작년에만 28개 상품을 신규 상장하며 투자자들에게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했다"면서 "앞으로 기존 ETF뿐만 아니라 글로벌 라인업을 활용한 EMP 상품을 제공해 투자자들에게 자산배분 솔루션을 제공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TIGER ETF 수는 현재 120개로 업계 최대이며 해외 투자 유형도 27개로 가장 많다. 순자산 100억원 이상인 대형 ETF 231개 중에서도 TIGER ETF는 74개로 최다를 기록하고 있다.
[김제림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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