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미라이’, 미숙한 어른과 아이가 만나 이룬 완벽한 성장 [M+Moview]

[MBN스타 안윤지 기자] 그 누구보다 미숙한 어른과 어린 아이가 만났다. 그들을 보고 있노라면 답답할 수도 있고 도대체 왜 그러냐고 묻고 싶을 때가 많지만, 그렇게 그들은 완벽한 성장을 꿈꾸며 ‘가족이란 단어에 한 발 나아간다.

오는 16일 개봉하는 영화 ‘미래의 미라이(감독 호소다 마모루)는 세상 행복한 삶을 살고 있던 네 살 쿤에게 첫 눈이 오던 날 동생 미라이가 나타나고, 부모님의 관심이 온통 미라이에게 가 있자 설움을 겪던 쿤에게 특별한 여행을 담은 작품이다.

호소다 마모루 감독은 ”보셨다시피 이 영화는 나의 아이와 가족을 모델로 만든 작품이다. 이 영화를 만든 계기는 첫째 아이가 여동생이 태어난 걸 어떻게 가족으로 받아들일지 흥미롭게 생각했고, 소재로 사용했다”고 말했다. 이렇듯 영화에서 이뤄지는 모든 에피소드와 캐릭터 구성은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꽤나 탄탄하고 유려하게 흘러간다. 특히 쿤이 여동생에 질투를 느껴 부리는 생떼나 질투는 일본과 한국을 떠나 어느 가정이나 겪었을 법한 상황으로, 판타지 영화라는 타이틀에 걸맞지 않은 현실성까지 함께 갖췄다.

영상미는 따로 말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뛰어나다. 영화의 첫 시작부터 보여지는 마을 전경에 이어 쿤과 중학생 미라이가 비밀 정원에서 만나 펼쳐지는 시간 여행까지, 이를 보고있노라면 관객들도 함께 여행하는 기분을 느끼게 만든다.

‘미래의 미라이 스틸컷 사진=얼리버드픽쳐스

호소다 마모루 감독은 인터뷰 당시 영화의 구성에 대해 평소에 사용했던 삼각구성은 비일상적인 경험과 어울린다. 일상은 비슷한 것의 반복 아닌가. 그래서 영화 제작 도중 오막구성을 해야했다고 생각했다. 각화가 반복되는 것처럼 느껴지는 건 오막구성탓”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런 점은 호불호에 크게 작용할 요소다. 그의 말대로 영화는 비슷한 이야기로 흘러가기 때문에 초반부에서 앞으로 어떤식으로 전개될지 파악이 가능하다. ‘미래의 미라이가 일상의 중요성이란 의미를 가지고 있는 만큼 반복적인 구성마저 일상으로 느껴지는 사람이 있다면 다소 지루함을 느끼는 사람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영화 속 인물들은 처음부터 완벽한 존재들이 아니다. 다치고, 깨지고, 서로 부딪히면서 알아가고 배워나가는 모습을 보인다. 이 과정에서 관객들 또한 공감하고 알아가는 장면이 반드시 있으리라 생각한다. 오는 16일 개봉. 안윤지 기자 gnpsk13@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