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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소다 마모루 “전쟁씬? 가족 역사 속엔 여전히 존재” [M+인터뷰②]
입력 2019-01-14 10:01 
‘미래의 미라이’ 호소다 마모루 사진=얼리버드 픽쳐스
[MBN스타 안윤지 기자] 호소다 마모루 감독이 처음으로 영화 속에 전쟁씬을 넣었다. 그는 취향도 아닌 전쟁씬을 반드시 넣어야만 했던 이유에 대해 밝혔다.

영화 ‘미래의 미라이(감독 호소다 마모루) 속에서 주인공 쿤의 증조할아버지는 전쟁터에서 살아남은 사람이다. 관객에 따라 잔잔한 내용 속 전쟁 이야기 등장에 의아함을 자아낼 수 있 있지만 감독은 쿤이 내 아이의 모델인 것처럼 아내와 할머니, 할아버지 모두 진짜 장모님, 장인, 그리고 내 어머니”라며 영화 속 전쟁에 대한 의미를 설명했다.

난 사실 전쟁 영화를 좋아하지 않는다. 보지도 않는다. 이건 지금도 그렇다. 난 지금의 전쟁을 그리기보다는 가족의 역사 속 전쟁을 그린 것이다. 세계 2차 전쟁이 끝나고 73년이 지났다. 그래서 우리 주위엔 아직도 전쟁을 겪었거나, 이런 후폭풍을 겪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이건 한국과 일본을 떠나 모든 사람이 그럴것이고, 그런 시대를 그린 것이다. 난 전쟁씬이 들어간 것에 대해 만족하고 있다.”

호소다 마모루 감독은 영화를 통해서 전 세계 사람들과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부분에서 굉장한 만족감을 느끼고 있었다. 그는 ‘미래의 미라이를 통해 자신의 가족을 떠올리길 바랐다.

‘미래의 미라이 호소다 마모루 사진=얼리버드 픽쳐스

전쟁을 그렸을 때 각자의 입장이 다르다. 이쪽에서는 괜찮지만, 한쪽에서는 불편해하는 모습들이 많지 않나. 이런 식의 전쟁을 표현하고 싶지 않았다. 공통적으로 누군가 가족 안의 전쟁에 대한 모습을 그려내고자 했고, 이런 역사를 그려야 하는 필요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는 전쟁과 관련해 ‘미래의 미라이는 가족의 뿌리를 찾는 얘기다. 누군가는 쿤이 너무 어리기 때문에 주인공 자격이 없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가족의 다양한 모습을 통해 인생의 의의를 알게해주고 싶었다”며 우리 윗세대 존재들에게 전쟁이란 필연적인 사건이며 매우 중요하다. 우리가 생각할 수 있는 가족의 범위 내에는 전쟁이 있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끝으로 호소다 마모루 감독은 한국 관객들에게 특별한 사랑을 전했다. 아무도 자신의 이름을 모를때 자신을 발견해준 사람이 바로 한국 관객들이기 때문이었다.

전 세계 어느 나라보다 한국 관객이 날 응원해주고 있다고 믿고 있다. 이런 응원에 힘입어 보고 생각할 가치가 있는 영화를 만들도록 하겠다. 난 항상 한국 GV 상영할 때 용기를 얻는다.” 안윤지 기자 gnpsk13@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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