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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규가 ‘계룡선녀전’에서 이룬 것 #변신 #로맨스 #엔딩요정 [M+인터뷰①]
입력 2019-01-13 10:01 
배우 김민규가 최근 MBN스타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MK스포츠 천정환 기자
[MBN스타 김솔지 기자] 배우 김민규에게 ‘계룡선녀전은 새로운 시도였다. 이번 작품을 통해 독특한 변신을 꾀했으며, 배우로서도 색다른 지점을 경험할 수 있었던 작품이었다. 이는 앞으로 더 넓어질 연기 스펙트럼을 기대하게 했다.

tvN ‘계룡선녀전은 699년 동안 계룡산에서 나무꾼의 환생을 기다리며 바리스타가 된 선녀 선옥남(문채원, 고두심 분)이 정이현(윤현민 분)과 김금(서지훈 분) 두 남자를 우연히 만나면서 벌어지는 코믹 판타지 드라마다.

반 사전제작으로 제작됐기에 김민규를 비롯한 ‘계룡선녀전 배우 및 스태프들은 지난해 반 년 가까이 드라마 촬영에 몰두했다. 그만큼 작품에 대한 애정은 남달랐다. 김민규는 ‘계룡선녀전을 떠나보내며 4월부터 오디션을 준비해서 12월까지, 거의 4계절을 촬영한 것 같다. 그래서 그런지 아쉬운 마음이 크다. 아직도 안 끝난 것 같다”며 아쉬워했다.

‘계룡선녀전은 인기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하며 설화 ‘선녀와 나무꾼에서 출발, 누구에게나 친근하게 들릴 법한 이야기에 상상력을 더했다.

웹툰을 즐겨보는 편이 아닌데, ‘계룡선녀전과 ‘일단 뜨겁게 청소하라는 다 챙겨봤다. 워낙 인기작이지 않나. 그래서 ‘계룡선녀전 첫 방송 때 많이 떨렸다. 웹툰에 대한 관심인지 전작 ‘백일의 낭군님 때문인지 잘 모르겠지만, 많은 분들이 봐주셨더라. 이후엔 시청률이 조금씩 하락했지만, 팬층이 생겨서 안정적으로 유지됐다고 생각한다. 기분 좋게, 편안한 마음으로 촬영에 임했다.”



김민규는 극 중 ‘신선계의 카사노바 박신선으로 활약했다. 박신선은 나이를 가늠할 수 없는 외모에 촌사람 같은 차림이지만, 예전엔 넘사벽 아이돌급 신선이었다고 주장하는 인물. 그는 개성 넘치는 열연으로 극에 활기를 더했다.

현장에서 너무 재밌었다. 뒤풀이 때도 작가님께 ‘좋은 글 덕분에 행복하게 연기했다고 말씀드렸었다. 제가 따로 만들어낼 필요 없이 시나리오에 있는 그대로 연기하면 됐다. 글 자체에 재밌는 상황이 많아 시나리오에 의존했다.”

‘계룡선녀전은 판타지 요소가 강한 작품이라 정교한 컴퓨터 그래픽(CG) 작업이 필요했다. 때문에 현장에서 배우들은 무한한 상상의 나래를 펼쳐야 했다. 김민규는 다행히도 연기하는데 큰 어려움은 없었다고 한다. 하지만 그에게 현타(현실자각타임)를 안긴 지점이 딱 하나 있었다.

CG에 대한 상상은 어렵지 않았다. 다만 가발 쓸 때마다 현타가 왔다(웃음). 가발을 쓰는 순간 이 인물로서 내가 뭔가를 표현해야겠구나 하면서 마음가짐이 달라진다. 박신선을 연기하기 위한 상징적인 의미라고 해야 할까. 늘 마음이 다부졌다.”

사진=tvN


남다른 비주얼로 시선을 확 끌어당겼던 김민규. 여기에 구선생(안길강 분), 오선녀(황영희 분)와 함께 ‘신선 3인방으로 뭉쳐 유쾌한 코믹 케미를 발산했다. 김민규는 안길강, 황영희와 함께 한 소감을 털어놓으며 무한 감사를 전했다.

두말할 것 없이, 선배님들의 인성은 완벽하다. 배우를 떠나 인간 대 인간으로서 너무 좋았다. 촬영 전부터 안길강 선배님을 주축으로 티타임을 가졌다. 사적인 얘기도 많이 하며 가까워졌다. 현장에서도 선배님들이 늘 칭찬해주시고 배려해주셨다. 덕분에 자유롭게 연기할 수 있었다.”

극 중 황영희와 로맨스 연기를 펼쳤던 그는 감격을 표했다. 너무 멋진 일이었다. 로맨스를 해본 적이 없다. 극 중에서 짝사랑만 했었지 사랑의 결실을 맺은 적이 없는데, 영광스럽게 ‘계룡선녀전에서 결실을 맺게 됐다. 황영희 선배님은 저한테 계속 미안하다고 하셨다. 그럴 때마다 진심으로 너무 좋다고 말씀드렸었다”고 털어놨다.

무엇보다 김민규는 찰진 충청도 사투리 연기로 호평을 자아냈다. 반전은 그의 고향은 대구라는 점. 게다가 부산에서 대학을 다녀 충청도와는 거리가 멀었다. 오로지 캐릭터를 위해 직접 발로 뛰며 사투리를 익혔다.

고향은 대구다. 20살 때 부산에서 대학을 다녔다. 1차 오디션을 보고 나서 감독님이 박신선 역을 준비하라는 말을 듣고 바로 공주로 내려갔다. 2박 3일간 공주에 있는 게스트하우스에서 지내면서 사투리를 공부했다. 녹음기를 들고 시장에 가서 사람들의 말을 녹음했고, 서울에서도 녹음 파일을 들으면서 반복해서 연습했다.”

김민규는 ‘계룡선녀전에서 마지막을 장식했다. 그는 글을 깨우치고 새로운 깨달음을 얻는 모습을 통해 유쾌한 엔딩을 그려냈다. 엔딩요정이 된 소감에 대해 엔딩을 보고 놀랐다. 마지막 씬에서 제 모습으로 끝난다는 게 낯설었다. 만족을 떠나 감사했다. 이정도로 과분하게 마지막을 장식할 수 있다는 게 영광이다. 감독님, 작가님께도 감사드리고 박신선에게도 고마웠다. 저 혼자서 이뤄낸 게 아니라 여러 조건들이 갖춰졌기에 가능했다. 덕분에 사랑받으면서 마무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 김솔지 기자 solji@mkculture.com

(인터뷰②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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