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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사령탑’ 염경엽-양상문에 주어진 다른 듯 같은 목표
입력 2019-01-13 06:04 
나란히 단장에서 사령탑으로 돌아온 염경엽(왼쪽) SK 와이번스 감독과 양상문 롯데 자이언츠 감독이 펼칠 2019시즌 야구는 어떤 모습일까.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감독에서 단장으로, 그리고 다시 나란히 감독으로. SK 와이번스 염경엽(50) 감독과 롯데 자이언츠 양상문(57) 감독은 다시 서게 될 그라운드서 어떤 야구를 선보일까.
2019시즌 KBO리그 관전포인트 중 하나는 바로 2명의 돌아온 사령탑이다. 지난 시즌까지 SK 단장직을 수행하던 염경엽 감독은 기존 SK 트레이 힐만 감독이 재계약을 고사하고 미국으로 떠난 뒤 SK의 새 사령탑으로 낙점됐다. 지난 시즌 아쉬운 성적을 거둔 롯데는 계약기간이 2년 남은 조원우 감독을 경질하고 양상문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염 감독은 과거 넥센 히어로즈에 이어 두 번째 사령탑 도전. 양 감독은 과거 롯데, LG에 이어 세 번째 사령탑 역임이다.
두 감독 모두 사령탑으로서 꽤나 역량을 발휘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염 감독은 2013시즌부터 4년간 히어로즈 감독을 맡으며 팀을 정비했고 강팀의 초석을 다진 바 있다. 양 감독은 지난 2004년 롯데 감독을 맡아 이대호, 장원준 등 핵심선수를 키웠고 2014년부터 맡은 LG 사령탑 시절에도 팀을 두 차례나 가을야구에 올림은 물론 채은성, 유강남, 김지용 등 일명 양상문식 리빌딩을 바탕으로 미래자원을 발견하는 성과를 올렸다.
두 감독은 각각 감독에서 물러난 뒤 SK, LG 단장으로 부임, 프런트 중심에서 다른 역할을 부여받았다. 염 감독은 SK 단장으로 외국인인 힐만 감독을 도와 팀 컬러 확립 등 성과를 바탕으로 2018시즌 한국시리즈 우승의 환희를 써냈다. 양 감독은 LG의 팀 색깔을 베테랑 아닌 젊은 선수 중심으로 바꾸는데 역할을 했다.
두 감독 모두 성적을 내야하는 입장이 똑같다. SK는 한국시리즈 챔피언이 됐고 따라서 염 감독은 이를 지켜 내야하는 임무가 주어질 수밖에 없다. 이탈 선수가 적은 SK로서는 더 강해질 김광현과 김태훈 등 잠재력 펼친 영건들의 성장 등 오히려 기대되는 효과가 크다. 있는 자원을 극대화해 챔피언 수성에 역점을 둬야 한다.
양 감독이 맡은 롯데는 지난 시즌 7위라는 성적을 기록했지만 주축선수들이 가진 전력이 강하고 지켜볼 젊은 선수도 많다는 평가를 받는다. 2017시즌 3위에 오르며 5년 만에 가을의 단맛을 본 롯데로서는 우승후보로도 거론됐던 지난 시즌 성적이 불만족스러울 수밖에 없을 터. 양 감독은 이대호, 손아섭, 전준우, 손승락 등 가용할 정상급 선수구성을 효과적으로 운영, 다시금 가을야구 그 이상을 도전해야 하는 상황이다. 투수진 운영이 고민인 롯데로서는 양 감독이 이를 한 단계 높여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염 감독은 히어로즈 사령탑에서 물러난 뒤 SK에서 새 터를 잡았고 팀 우승이라는 결실을 하나씩 설계했다. 지난 2년 SK라는 팀의 가장 핵심부에서 팀의 방향을 정했다. 양 감독은 고향팀인 롯데에 대한 애정만큼은 야구계에서 정평이 나 있다. 두 감독의 2019년 새 도전은 어떤 결과를 이끌까. hhssjj27@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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