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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겨야 조 1위인데…중국전 어떻게 준비할까? [아시안컵]
입력 2019-01-12 06:00 
한국은 12일 오전(한국시간) 키르기스스탄과 2019 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C조 2차전에서 1-0으로 이기며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오는 16일 중국과 3차전에서 승리해야 C조 1위가 될 수 있다. 사진(UAE 알아인)=ⓒAFPBBNews = 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중국을 이겨야 조 1위로 아시안컵 16강에 진출한다. 토너먼트 대진에 영향을 줄 수 있다. 그러나 일본, 이란, 호주를 모두 결승에 오르기 전까지 피한다는 보장도 없다. 무엇보다 벤투호는 100% 전력이 아니다.
한국은 12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가진 키르기스스탄과의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C조 2차전에서 1-0으로 이겼다.
한국은 필리핀전에 이어 2경기 연속 1-0 승리를 거뒀다. 16강 진출을 일찌감치 확정했다. 하지만 골대만 세 차례나 맞히면서 대량 득점에 실패해 중국에 이어 C조 2위다.
중국은 앞서 필리핀을 3-0으로 대파했다. 두 팀의 골 득실차는 2골이다. 골대를 맞혔던 슈팅이 모두 골이 됐다면, 두 팀의 위치는 바뀔 수 있었다.
한국은 오는 16일 오후 10시30분 아부다비에서 중국과 조별리그 최종전을 갖는다. 한국이 C조 1위로 16강에 오르는 방법은 중국전 승리밖에 없다.
한국은 중국과 역대 아시안컵 본선 전적에서 2승 1무로 우세했다(조별리그는 2-2 무). 그러나 가장 최근 대결이 2000년 대회 3위 결정전으로 꽤 오래 전이었다. 2003년 이후 제3의 지역에서 가진 대결에서도 1승 1무 1패를 기록했다.
한국은 셈법이 복잡해졌다. 중국이 강해서가 아니다. 객관적인 전력은 한국이 우세하다. 그러나 온전한 전력이 아니다.

우선 결장자가 많다. 오른쪽 수비수 이용(전북 현대)은 필리핀전에 이어 키르기스스탄전에도 경고를 받았다. 경고 두 번이면 다음 경기에 뛸 수 없다. 김문환(부산 아이파크)은 A매치 4경기를 뛰었으나 모두 교체 출전이었다. 첫 선발 기회를 얻을 확률이 높아졌다.
기성용(뉴캐슬 유나이티드)의 출전 여부도 불투명하다. 필리핀전에서 가벼운 햄스트링 부상으로 교체 아웃된 기성용은 키르기스스탄전에 결장했다. 일주일 정도 회복할 시간이 필요하다. 필리핀전으로부터 9일 후 중국전이 열린다. 기성용이 다시 필드에 설 물리적인 시간은 된다.
이재성(홀슈타인 킬)도 발가락 통증으로 키르기스스탄전에 뛰지 않았다. 관리 차원이었다. 부상 정도가 심각하지 않다.
중국전을 앞두고 손흥민(토트넘 홋스퍼)도 가세한다. 경기 이틀 전이다. 중국전에 교체 출전할 여지도 있지만 손흥민은 합류 직전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에 많은 시간을 뛸 것으로 보인다. 그는 12월 말부터 강행군을 하고 있다.
손흥민이 필요한 순간은, 조 1위 싸움이 아니라 전쟁 같은 싸움이 펼쳐질 토너먼트다. 기성용도 마찬가지다. 토너먼트를 앞두고 무리할 필요까지 있을까. 햄스트링 부위는 재발 가능성이 있다.
중국을 꺾고 사기를 끌어올려 토너먼트를 준비하는 건 나쁠 게 없다. 조 1위는 한국의 목표이기도 했다. 그러나 아직도 몸이 가볍지만은 않은 태극전사다. 부상을 조심할 때다. 중국은 플레이가 거칠다. 한국의 지난 두 경기에 주심은 휘슬을 아꼈다.
카드도 조심해야 한다. 정우영(알 사드)과 김진수(전북 현대)는 경고 하나를 더 받을 경우, 16강에 뛸 수 없다.
숨을 고를 필요도 있다. 이번 대회부터는 토너먼트가 16강부터 시작한다. 4경기를 치러야 한다. 경기마다 준비할 시간은 더 짧아진다.
비기거나 지려고 경기하는 건 아니다. 그러나 한 경기 때문에 그르치는 건 아니다. 진짜 목표는 우승이다. 중국을 이기지 못한다고 해도 최악의 상황을 맞이하는 것도 아니다. 한국, 일본, 이란, 호주 등 우승후보 빅4가 모두 조 1위에 오를 경우가 최상의 상황이었다. 하지만 이미 깨졌다. 호주는 B조 1위를 놓쳤다.
이란과 일본도 각각 이라크전, 우즈베키스탄전 결과에 따라 조 1위 여부가 결정된다. 그 2경기 모두 한국이 조별리그를 다 마친 뒤 펼쳐진다. 결국 하늘의 뜻에 달린 셈이다.
한국이 1996년 대회 이후 조별리그에서 패한 것은 3번이다. 쿠웨이트(1996·2000년), 바레인(2007년) 등 서아시아 지역 팀에게 당했다. 한국이 최근 아시안컵에서 조별리그 전승을 기록한 것은 2015년 대회뿐이다.
벤투호의 행보는 4년 전과 비슷하다. 2경기 연속 1-0 승리로 토너먼트 진출을 확정했다. 그렇지만 내용과 결과, 두 마리 토끼를 잡지 못하고 있다.
한 골도 내주지 않으면 한 골만 넣어도 이긴다”는 김민재의 발언처럼 중요한 것은 결과다. 그러나 중국전은 내용도 중요해졌다. 잘한다는 것만 포함된 게 아니다. 최상의 전력을 유지하며 토너먼트를 준비할 수 있는지도 중요하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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