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미·중국 무역분쟁 완화 가능성에 상승 마감했다.
11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12.29포인트(0.60%) 오른 2075.57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7.08포인트 상승 출발한 증시는 외국인의 순매수에 힘입어 2070선을 회복했다. 지수가 2070선 위에서 마감한 것은 지난해 12월 19일 이후 약 한달만이다.
뉴욕증시가 순항한 영향이 외국인의 순매수를 불렀다는 평가다. 간밤 뉴욕증시는 기업 실적 둔화와 미 정부의 부분 폐쇄(셧다운) 장기화 우려에도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비둘기파적(통화완화 선호) 발언으로 상승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민주당과 국경장벽 관련 예산을 합의하지 못하면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할 것이란 위협을 재차 내놨다. 트럼프 대통령은 국경장벽 예산에 대한 민주당의 비협조를 이유로 들며 오는 22일 예정된 다보스 포럼 참석도 취소했다.
반면 파월 의장은 비둘기파 발언을 내놓으면서 시장의 투자심리를 회복시켰다. 파월 의장은 "우리는 (경제 상황을) 기다리면서 지켜보고 있다"고 말하면서 올해 통화정책을 경제 지표에 맞춰 유연하게 운영할 것이란 방침을 재확인했다.
여기에 미·중 무역분쟁 완화 기대감도 투심을 회복하는 데 일조했다. 전일 차관급 실무회담이 종료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엄청난 성공을 거두고 있다"며 낙관적 발언을 내놨다. 가오펑(高峰) 중국 상무부 대변인도 양국이 '구조적 문제'에 관련된 진전을 이뤘다고 말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업종별로 의료정밀, 비금속광물, 기계, 전기가스업, 전기전자, 서비스업, 유통업 등이 올랐다. 반면 통신업, 섬유의복, 철강금속, 증권 등은 내렸다.
매매주체별로 외국인은 1781억원 순매수했고 기관과 개인은 각각 793억원, 1281억원 순매도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917억원 매수 우위로 집계됐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등락이 엇갈렸다. 삼성전자, 삼성바이오로직스, LG화학, 한국전력, 삼성물산, 현대모비스 등이 상승한 반면 SK하이닉스, POSCO, SK?ㄹ레콤, KB금융 등은 하락 마감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상한가를 기록한 한국내화를 포함해 534개 종목이 상승했고 294개 종목이 하락했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2.99포인트(0.44%) 오른 686.33에 거래를 마쳤다.
[디지털뉴스국 김경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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