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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좋다` 정호근 자녀 사망, 아픈 가족사가 이끈 무속인의 길
입력 2019-01-09 08:28  | 수정 2019-01-09 10:23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김소연 기자]
배우 출신 무속인 정호근이 신내림을 받은 이유를 밝혔다.
지난 8일 방송된 MBC 교양프로그램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에서는 무속인으로 새 삶을 사는 정호근이 인생 이야기가 공개됐다. 정호근은 "사람의 인생 알다가도 모른다"면서 지난 2015년 내림굿을 받으며 무속인의 삶을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30년간 배우 생활을 하면서 고민을 반복했다는 정호근은 "할머니가 무속인이다. 신령님을 모셨다. 그 줄기가 나에게까지 내려올 줄 전혀 몰랐다"면서 "집 안에 무병을 앓는 일이 있었다고 들었다. 아무 이유없이 몸이 아프고 아무리 애를 써도 일이 안되고 때로는 주변사람까지 해치는 거 같았다. 말로 설명할 수없는 것이 이 세상에 벌어진다"고 말했다.
이뿐 아니라 정호근에게는 안타까운 사연이 있었다. 정호근은 16년째 기러기 아빠라고 밝히며 "우리 나름대로 사연이 많았다. 아이들을 건강하게 키우기 위해 그쪽의 의학 기술의 도움을 받고자 미국을 갔던 게 이렇게 십몇 년 동안 헤어져 살게 될 줄 꿈에도 몰랐다”고 말했다. 정호근의 큰딸은 미숙아로 태어나 27개월 만에 세상을 떠났고 막내아들 역시 3일만에 숨을 거뒀다.

정호근은 가족들을 만나기 위해 미국을 찾아 막내아들이 잠든 곳을 찾았다. 정호근은 "막내딸 수원이가 아들, 딸 쌍둥이였다. 수원이가 누나였고, 그 녀석이 동생이었는데 3일 만에 내 품에서 갔다"면서 "우리 큰 딸도 그렇게 되고, 막내아들도 아기 때”라고 아픈 사연을 말했다.
이어 "사실 자식은 가슴에 묻는다고 하지 않나. 옛 어른들 말씀을 들었을 때 ‘가슴에 묻는다는 표현이 뭐야?라고 생각했다. ‘아 이런 거구나. 그런데 왜 그런 일이 내게 있지? 왜 내게 생겼지? 내가 전생에 너무 많은 죄를 지었나? 별의별 생각을 다 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보고 싶다. 큰딸 아이도 그렇고 우리 막내 아들도 그렇고”라며 아이를 잃은 아픔을 드러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가족들을 지키기 위해 무속인을 선택한 정호근의 사연이 전파를 타자 누리꾼들은 "마음 고생이 정말 심했겠다", "무속인은 자기가 되고 싶어서 되는 게 아니라고 하더니...", "본인은 얼마나 힘들었을까", "믿기 어려운 힘이라는게 분명 존재하는 듯"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정호근은 1983년 MBC 공채 17기 탤런트로 데뷔해 드라마 '이산', '선덕여왕' 등에 출연해 극에 활기를 불어넣는 감초연기로 큰 사랑을 받은 바 있다.
ksy70111@mkinternet.com
사진| MBC 방송화면 캡처[ⓒ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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