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금호타이어 2대 주주, 지분 전량 매각
입력 2008-07-29 19:52  | 수정 2008-07-30 09:50
【 앵커멘트 】최근 시장에 유동성 위기에 대한 우려가 끊이지 않는 금호아시아나 그룹에 또 하나의 악재가 생겼습니다.금호타이어 2대 주주인 쿠퍼타이어앤드러버컴퍼니가 보유 지분을 전량 매각하기로 했습니다.이성식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제조부문 핵심 기업인 금호타이어가 우군을 잃었습니다.지분 10.71%를 보유한 2대 주주, 쿠퍼타이어앤드러버컴퍼니는 보유 지분을 전량 매각하기로했습니다.

쿠퍼 측의 지분 매각이, 단순 지분 매각 이상의 의미를 갖는 건, 금호타이어 주가를 둘러싼 복잡한 풋백 옵션이 얽혀 있기 때문입니다.

금호타이어는 2005년 2월, 쿠퍼 측에 750만 주를 매각하면서 풋옵션을 부여했습니다.3년 후 쿠퍼 측이 주식을 매각할 때 금호타이어 주식을 만 4,650원에 되사주겠다는 뜻입니다.

문제는 현재 금호타이어 주가가 8,500원 밖에는 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설령, 쿠퍼를 대신할 다른 재무적 투자자를 찾는 데 성공한다고 하더라도 당장 주가 차액인 460억 원 이상을 금호타이어가 부담해야 한다는 계산입니다.
금호타이어 측은 이에 대해 새로운 투자자와의 협상 결과에 따라 자금 부담이 없을 수도 있다고 밝혔지만, 현 주가를 고려하면 희망 사항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 인터뷰(☎) : 조수홍 / 현대증권 연구위원- "현재 주가인 8,500원을 기준으로 환산했을 때 637억 원 정도가 되기 때문에 400억 원 정도의 차이가 발생하게 되고요, 이 부분의 괴리가 커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으로 보이는데요…"

이에 따라 금호타이어를 세계 5대 타이어 회사로 육성하겠다는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복안에도 차질이 불가피해 보입니다.분기별 적자 행진이 이어지고 있는데다, 듬직한 우군마저 잃으면서 동시에 자금 부담을 떠안게 됐기 때문입니다.

가뜩이나 유동성 위기설로 고전하고 있는 금호아시아나그룹에 새로운 악재가 추가되면서, 투자자들의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mbn뉴스 이성식입니다.


< Copyright ⓒ m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