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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 된 남자’, 첫 방 동시간대 1위…여진구 1인2역 美친열연 [M+TV시청률]
입력 2019-01-08 09:25 
‘왕이 된 남자’ 시청률 사진=‘왕이 된 남자’ 방송 캡처
[MBN스타 김솔지 기자] tvN ‘왕이 된 남자가 압도적인 미장센과 숨막히는 몰입도, 역동적인 연기 열전으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송두리째 휘어잡았다.

8일 시청률 조사 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7일 방송된 ‘왕이 된 남자는 1회 시청률에서 케이블, IPTV, 위성을 통합한 유료플랫폼 가구 평균 5.7%, 최고 7.5%를 기록, 케이블 종편 포함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이는 역대 tvN 월화 드라마 첫방 최고 시청률을 경신한 기록이다. 뿐만 아니라 tvN 타깃(남녀2049) 시청률에서는 평균 3.3% 최고 4.7%를 기록, 지상파를 포함한 전 채널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하며 새로운 월화 강자의 탄생을 알렸다.

이날 방송된 ‘왕이 된 남자 1회에서는 똑같은 얼굴을 했지만 극과 극의 신분을 지닌 두 남자, 광대 하선(여진구 분)과 폭군 이헌(여진구 분)이 대면하며 조선을 뒤흔들 광대놀음의 시작을 알렸다.


서자 태생인 왕세자 이헌은 부왕(장혁 분)의 핍박 속에서 힘겹게 자리를 지키다 부왕의 승하와 함께 보위에 올랐다. 이후 이헌은 간신 신치수(권해효 분)를 앞세워 용상을 위협하는 인물들을 척결, 결국엔 아우 경인대군(이주원 분)의 목숨까지 비정하게 빼앗았다.

이렇듯 조정에 피 바람을 몰고 오며 용상을 지켜낸 이헌은 되려 절망 속에서 허우적거렸다. 간신배인 줄 알면서도 신치수의 손은 차마 놓을 수 없었고, 중전 소운(이세영 분)과의 불화는 갈수록 깊어졌으며, 언제 어디서 누가 자신을 암살할지 모른다는 망상에 사로잡혀 점점 병들어간 것. 온양행궁에서 실제로 자객의 습격까지 받은 이헌의 불안은 극으로 치달았고 그는 도승지 이규(김상경 분)에게 자신을 지킬 방도를 찾아내라며 울부짖었다.

반면 하선은 세상에 거칠 것이 없는 광대. 그는 만석꾼 김진사(유형관 분)의 집에서 흥겨운 판을 벌이지만 나라님을 가지고 놀았다는 핑계로 아무런 대가도 받지 못한 채 쫓겨났다. 이에 발끈한 하선은 김진사댁 장독을 모조리 박살내는 소소한 복수를 감행한 뒤 기왕이면 큰 판에서 놀아 보자며 광대패를 이끌고 한양으로 와 새로운 판을 벌였다.

이윽고 결정적인 만남이 이뤄졌다. 기루에서 술잔을 기울이던 이규가 광대놀음을 하고 있는 하선을 발견한 것. 이규는 임금과 똑같은 얼굴과 음성을 한 하선에게 놀람도 잠시, 그를 이헌의 대역으로 만들 계획을 세웠다. 궁으로 돌아간 이규는 이헌에게 방도를 찾았다고 언질을 했고 야음을 틈타 하선을 궁으로 들여 이헌 앞에 대령했다.

하선과 이헌은 쌍둥이처럼 닮은 서로의 모습에 경악했다. 영문을 알 수 없는 상황에 두려워하는 하선에게 이헌은 다짜고자 익선관을 씌웠다. 이어 곤룡포까지 입힌 이헌은 하선의 태를 찬찬히 훑어 본 뒤 이놈 해보거라”라고 시켰다. 하선의 목소리를 듣기 위함이었다. 잔뜩 주눅이 든 하선이 변변치 않은 소리를 내자 이헌은 이놈! 제대로 놀지 못하겠느냐!”라며 불호령을 내렸다. 순간 하선은 이놈! 제대로 놀지 못하겠느냐!”라고 힘을 주어 소리쳤고, 마치 진짜 왕의 음성 같은 하선의 외침에 이헌은 희열 섞인 웃음을 토해내 시청자들을 전율케 했다. 이에 두 용안의 만남으로 막이 오른 파란의 역사가 향후 어떻게 전개될지 기대감이 수직 상승한다.

이처럼 ‘왕이 된 남자는 양 극단에 서 있는 두 인물 하선과 이헌의 스토리를 하나의 점으로 수렴시키며 한 시간 내내 숨막히는 몰입도를 자아냈다. 이와 함께 여진구, 이세영, 김상경, 정혜영(운심 역), 장광(조내관 역), 권해효, 장영남(대비 역)도 탄탄한 연기내공으로 보는 재미를 한껏 끌어올렸다. 특히 서슬 퍼런 독기 속에 처연함을 담은 ‘폭군 이헌과 거침없고 유쾌하면서도 허당 매력을 지닌 ‘광대 하선을 오가는 여진구의 1인 2역은 그야말로 일품이었다.

무엇보다 김희원 감독은 압도적인 미장센으로 대중의 기대치를 또 다시 뛰어넘었다. 피비린내 나는 정쟁을 한층 비극적으로 그려내는 타이트한 앵글, 심장이 두근거릴 정도로 다이나믹한 광대놀음 시퀀스 등은 마치 한편의 영화를 보는 듯했다. 특히 광대 여진구와 폭군 여진구가 마치 거울을 보듯 마주보고 있던 엔딩 씬은 시청자들의 뇌리에 강렬하게 각인되며, 사극의 새 역사를 쓸 걸작의 탄생을 알렸다. 김솔지 기자 solji@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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