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침묵 깬 북한대사관…뜬금없는 평양회담 사진 게시
입력 2019-01-07 19:32  | 수정 2019-01-07 19:48
【 앵커멘트 】
조성길 전 대사대리의 잠적에 대해 연일 침묵하던 북한 당국에 미묘한 변화가 읽힙니다.
이탈리아 주재 북한대사관에 돌연 평양 남북 정상회담 사진이 걸린 건데,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오지예 기자입니다.


【 기자 】
로마 도심에서 차로 20분 정도 떨어진, 주택가에 있는 북한대사관입니다.

북한 외교관들의 사무실이자 살림집인데, 조성길 전 대사대리의 잠적이 알려진 뒤 일체 외부 노출을 피했습니다.

그래선지 현지시간으로 지난 3일만 해도 대사관 정문 게시판은 텅 비어 있었는데,

돌연 A4 크기의 사진 6장이 새롭게 걸려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자세히 보니 윗줄은 김정은 위원장의 최근 외교 활동 모습, 아랫줄은 지난해 9월 평양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 당시 기념사진입니다.


조 전 대사대리 잠적에 침묵을 이어가던 북한이 느닷없이 남북 정상회담 사진을 들고나온 건데,

불거지는 망명설이 자칫 북한 이미지에 미칠 악영향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 인터뷰 : 양무진 /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 "현 단계는 남북관계가 워낙 좋아서 또 지금 김정은 위원장이 정상국가의정상 지도자상 국제사회에 부각시키는 그런 측면이 있기 때문에…."

현지 외교 소식통도 "남북 협력과 교류를 전면 확대시키겠다는 의지를 밝힌 김정은 위원장의 신년사를 뒷받침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아울러 조 전 대사대리의 잠적에 북한 당국이 크게 동요하지 않는다는 점을 부각시키는 의도된 행동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오지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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