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이상문학상에 윤이형
입력 2019-01-07 17:12 

윤이형 소설가(43)가 제43회 이상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수상작은 중편소설 '그들의 첫 번째와 두 번째 고양이'다.
문학사상사는 7일 서울 광화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수상작은 이혼한 희은과 정민이 두 번째 고양이 '순무'의 죽음을 둘러싸고 재회하는 이야기다. 이혼한 후의 존중감이 주된 심리를 이룬다. 월간 문학사상 주간 권영민 서울대 명예교수는 "윤이형의 이번 작품은 사랑하고, 결혼하고, 파경에 이르는 과정이 이어지지만 상대방을 향한 미움과 비방을 담지 않고, 타자로서의 상대를 이해하고, 보듬고, 삶의 고통을 이해하는 관용의 시선이 담긴 작품"이라고 상찬했다.
윤 작가는 "지난해 키우던 고양이가 죽은 뒤로 슬픔에 매몰돼 있는 것보다 그걸 계기로 새 삶을 찾아나가는 사람을 소설에 담아 제 자신에게도 위로의 계기가 되길 바랐다"며 "소수 취향의 작가라고 생각해 왔는데 수상소식을 듣고 몹시 놀랐다"고 소감을 전했다. 결혼 제도의 정상성 안팎을 어루만지는 주제에 관해 윤 작가는 "제도 안에 있는 두 사람이 서로 원한이 생길 때까지 있는 건 서로에게 행복하지 않다고 봤다"며 "이성적이고 합리적이고 서로 최소한 존중하면서 헤어지는 방식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시상식은 내년 11월에 열리며 상금은 3500만원이다. 김희선 '해변의 묘지', 장강명 '현수동 빵집 삼국지', 장은진 '울어본다', 정용준 '사라지는 것들', 최은영 '일 년' 등 이상문학상 우수상 수상작에겐 300만원이 주어진다. 수상작품집은 이달 21일께 출간된다. 올해 심사위원으로는 권 주간과 권택영·김성곤·정과리·채호석 문학평론가가 참여했다.
윤이형 소설가는 1976년생으로, 연세대 영문과를 졸업했다. 2005년 중앙신인문학상을 받으며 문단에 나왔다. 소설집 '셋을 위한 왈츠' '큰 늑대 파랑' '러브 레플리카', 중편소설 '개인적 기억', 청소년소설 '졸업' 등을 펴냈다. 문학동네 젊은작가상과 문지문학상을 수상했다.
[김유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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