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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굴레서 빛으로-2] 병원 치료비 때문에 대부업 빚폭탄 맞은 택배기사
입력 2019-01-07 15:53 
[사진 제공 = 서민금융진흥원]

서민경기가 어려워지면서 빚 때문에 힘들어하는 가계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소득 대비 과도한 빚으로 인한 고통은 개인을 넘어 사회적 비용까지 높인다. 1500조원이 넘는 가계부채 통계가 보여주듯 곳곳에서 신용불량자가 되거나 자포자기 심정으로 삶을 놓아 버리는 가계의 안타까운 사연도 전해진다. 이에 빚 때문에 고통을 겪었지만 기관(서민금융진흥원)의 도움을 받아 채무조정에 성공, 다시 살아갈 희망을 찾은 주변의 사례에서 지금도 과도한 빚 고통 속에 있는 이웃들에게 용기를 전해본다.[편집자주]
#고금리 대출 연체로 신용회복을 신청하게 됐고 8년이나 되는 시간 동안 변제 계획에 따라 상환하는 것이 너무 힘들었습니다. 그러던 중 어머니의 갑작스런 병환으로 병원비가 급히 필요했습니다. 은행 대출은 엄두도 내지 못했고 결국 대부업체에서 연 27.9%에 3건의 대출 2800만원을 받았습니다. 다행히 병원비는 해결했지만 고금리 대출 상환은 고통 그 자체였습니다.
연소득 3200만원의 택배기사 A씨의 사연이다. A씨는 신용회복 경험이 너무 힘들었던 터라 다시는 같은 상황을 반복하고 싶지 않았다. 우연히 접한 서민금융진흥원의 홍보물을 보고 도움을 청했다.
진흥원 상담사는 A씨에게 대부업 대출이 제법 많았지만 은행권 새희망홀씨대출을 안내했다. 이후 전산을 통해 조회한 결과 KEB하나은행에서 대출을 진행해 볼 수도 있었다. 희망을 가진 A씨는 지점 방문 전 콜센터를 통해 다시 한 번 대출 가능성이 있는지 확인했는데 어떤 이유에서인지 부정적인 안내를 받았다. 대부업 대출이 있었기 때문에 가뜩이나 은행 대출은 안 될 것이라는 생각이 있었던 터에 마음 문은 더 굳게 닫혔고 다른 방법을 모색했다.
하지만 진흥원 상담사는 은행 지점 심사를 통해 결과가 달라질 수도 있으니 수차례 지점 방문을 권유했고, 결국 설득당한 A씨는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지점을 찾았다. 그 결과 하나은행에서 새희망홀씨 대출 최대 한도인 3000만원을 연 9.8%로 대출할 수 있다는 안내를 받았다. 결과적으로 A씨는 연 27.9% 대부업 대출 2800만원을 저금리 은행 대출로 전환할 수 있었다.

A씨가 이용한 진흥원이 운영하는 맞춤대출서비스는 대출에 필요한 정보를 입력하면 정책서민금융상품을 비롯, 은행·저축은행 등 56개 민간금융회사의 대출상품의 한도, 금리 등을 한 번에 비교하고 신청(접수)까지 할 수 있는 서비스다. 접수 후 최종 대출 승인율이 약 70%로 높으며 접수 고객에 대해서는 대출 진행상황 등에 대해 피드백도 제공한다. 진흥원은 맞춤대출서비스를 통해 약 14만명에게 1조4000억원 대출을 중개했다. 지난 한 해 동안에는 2만3500명에게 2870억원 대출을 중개했다.
유재욱 진흥원 고객지원부장은 "진흥원 맞춤대출서비스를 이용하면 상담 중에도 은행 등 금융기관의 대출가능 여부를 가조회할 수 있고 수수료도 낮아 다른 경로로 대출을 이용하는 것보다 금리도 낮다"고 소개했다.
[디지털뉴스국 전종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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