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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행, 19년만의 총파업 `째깍째깍`…"이날 오후 분수령"
입력 2019-01-07 08:59 

KB국민은행 노사가 총파업 하루를 앞두고도 노사간 합의점을 못찾으면서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7일 오후까지 서로간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면 국민은행·주택은행 합병 이후 19년만에 총파업이 벌어진다. 이에 따라 국민은행을 주거래 은행으로 이용하는 고객은 이날 오후까지 중요한 금융 관련업무를 미리 마무리 해놓는 게 좋다.
7일 은행권에 따르면 허인 국민은행 행장과 박홍배 국민은행 노조위원장 등은 지난 주말 사실상 최후 협상 성격의 밤샘 교섭까지 진행했지만 속시원한 해결책을 찾지 못했다.
국민은행 노사는 현재 성과급 기준과 임금피크제 도입·적용 시기 등을 놓고 첨예한 갈등 양상을 보이고 있다.

양측의 의견차가 큰 성과급의 경우 노조는 현행 기준에 따라 기본급의 300% 수준의 성과급을 지급해야 한다고 강력하게 주장하고 있지만 사측은 200% 수준의 성과급 지급을 제안하면서 추가협상 여지를 남겼다. 그렇지만 노조 요구를 그대로 수용하기 어렵다는 게 사측의 기본입장이다.
사측은 직급별 호봉 상한제인 '페이밴드'에 대해 전 직급으로 확대하자는 주장을 완화해 앞으로 관련 논의를 시작할 계획이다. 또 희망퇴직에 있어 임금피크제 진입에 가까운 직원에게 지난해 보다 3개월정도의 월급을 더 주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노조는 피복비, 제화비 요구를 철회했다.
앞서 국민은행 경영진 54명은 총파업으로 영업에 차질이 생기면 경영진(부행장과 전무, 상무, 본부장, 지역영업그룹 대표 등) 일괄 사직의사를 허인 은행장에게 표명한 바 있다.
이들 경영진들은 "총파업에 이르게 된 점에 대해 책임을 깊이 통감하고 있다"면서 "고객을 최우선으로 생각해야 한다는데 있어서는 노사의 뜻이 다를리 없다고 생각한다. 파업에 이르지 않도록 끝까지 노동조합과의 대화를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노조 관계자는 "사측이 제대로된 안도 제시하지 않으면서 노조측 안을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만 반복하고 있다"며 "이대로 오늘 오후까지 접점을 찾지 못하면 오늘 저녁 전야제를 시작으로 8일 1차 총파업에 착수하고 이달 말부터 두 달간 4차례의 추가 파업도 계획 중"이라고 말했다.
노조는 특히 지난 3일 경영지원그룹대표가 각 부점장에게 발신한 '총파업 관련 복무 유의사항 통지' 문서에서 적시한 "총파업 당일 파업참가 직원의 근태는 '파업참가'로 등록하라"는 지시에 대해 '전 근대적 인권침해'로 규정하며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할 것이라고 강력 반발했다.
박홍배 국민은행노조 위원장은 "헌법이 보장한 인간의 존엄성은 물론 노동 3권의 기본권을 지닌 조합원들에게 잠정적인 '주홍글씨' 낙인을 찍고 인사상 불이익을 암시하는 전근대적인 인권침해 행위를 일삼고 있다"면서 "파업참가자 근태 등록 지시는 박근혜 정부 당시 폭넓게 자행한 '블랙리스트 관리방식'과 동일한 인권침해"라고 비난했다.
한편 국민은행은 오는 8일 총파업이 진행되더라도 전 영업점 정상영업을 목표로, 비조합원 활용과 지역별 대표점포 등을 비상운영해 고객 피해를 최소화할 방안들을 마련하고 있다.
[디지털뉴스국 류영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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