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직원 폭행 혐의` 송명빈 2차 경찰 출석…"피해자가 횡령 숨기려는 것"
입력 2019-01-06 14:03 

직원을 상습 폭행한 혐의를 받는 송명빈 마커그룹 대표(50)가 자신을 고소한 회사 직원 양 모씨(34)에 대해 "횡령·배임 혐의를 축소하기 위해 나의 폭력 사례를 수집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송 대표는 6일 오전 9시께 피의자 신분으로 2차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강서경찰서에 출석했다. 이달 3일 상습폭행·협박, 근로기준법 위반 혐의로 1차 조사를 받은 지 3일 만이다.
조사에 앞서 송 대표는 미리 준비한 원고를 통해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송 대표는 먼저 양씨에 대한 폭행, 폭언에 대해 사과의 뜻을 전하면서 "그 어떠한 변명으로도 정당화 될 수 없다는 걸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양씨의 폭로가 양씨 본인이 저지른 횡령과 배임을 덮기 위한 도구라는 취지의 주장을 되풀이했다. 송 대표는 지난달 양씨를 횡령과 배임 혐의로 맞고소한 상태다. 송 대표는 "양씨는 마커그룹 주식회사의 대표이사로 나는 특허와 연구를, 양씨는 경영 전반을 책임지기로 합의했다"며 "양씨가 회삿돈에 손을 대기 시작하고 개발 제품 관리도 부실하게 해 회사가 점점 어려워졌다"고 비판했다. 송 대표는 양 씨가 9000만원의 연봉은 물론 인센티브 수천만원과 법인 차량, 본인 용돈 법인 통장까지 스스로 마련했다고도 밝혔다.

송 대표는 "나와 이사회는 2018년 초 사직을 요구했지만 양씨는 자신의 배임, 횡령 혐의를 축소, 은폐하는 일에만 몰두했고 나의 폭행, 폭언 수집에 역량을 쏟았다"며 "일반인이었다면 22개의 폭행 녹취본을 만들기 전에 사직하거나 경찰 신고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송 대표는 또한 자신 역시 양씨로부터 폭언과 폭행을 당한 바 있다고 밝혔다.
앞서 양 씨는 지난해 11월 수년간 상습적으로 폭행·협박 당했다며 송 대표를 고소한 바 있다. 이후 송 대표가 양 씨를 폭행하는 내용의 동영상과 녹취파일이 공개돼 논란이 일었다.
[이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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