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짐 로저스 "북한 경제개방되면 '북한 버블' 올 것…신규 투자처 찾는 중"
입력 2019-01-05 08:30  | 수정 2019-01-12 09:05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이 "북한의 경제개방을 막을 순 없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로저스 회장은 어제(4일) 보도된 일본 경제주간지 '머니 겐다이(現代)'와의 인터뷰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스위스에서 교육을 받는 등 북한과 다른 세계를 보고 온 인물이다. 난 북한이 개방을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본다"면서 이같이 밝혔습니다.

특히 로저스 회장은 "미국이란 존재가 없고, 남북한뿐이라면 그들(북한)은 내일이라도 개방하고 싶어 할 것"이라면서 "문제는 미국에 있다. 미국은 한국에 3만 명, 그리고 괌과 일본에도 군대를 두고 있는데 북한은 이런 상황을 환영하지 않는다"고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로저스 회장은 "(그래서) 북한은 '핵무기를 없앨 테니 미국도 (군대를) 빼 달라'는 태도를 취하고 있는 것"이라면서 "미국이 군대를 뺀다면 곧바로 (북한의) 경제개방이 일어날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로저스 회장은 작년 한 해 북한과의 대화 국면에서 소외돼온 일본에 대해선 "어쩌면 일본 정부는 북한의 경제개방을 막으려 할지도 모른다"면서 "그러나 중국과 러시아, 남북한은 '일본의 반대'를 반대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로저스 회장은 한국과 중국·러시아가 북한의 경제개방을 바라는 배경엔 "세계 경제가 이미 붕괴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점도 있다면서 "북한 경제가 개방되면 한국은 다른 나라에 비해 세계 경제 붕괴의 영향을 덜 받게 된다. 중국과 러시아도 마찬가지"라고 설명했습니다.

로저스 회장은 "북한 경제가 개방되면 2~4년 뒤엔 '북한 버블(주식·토지 등 자산가격이 투기 심리에 따라 실제 가치보다 크게 오르는 것)'이 올 것"이라면서 "그때 중국·한국과 달리 일본경제만 혜택을 받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로저스 회장은 이전에도 북한을 주목할 투자처로 꼽아왔습니다. 특히 로저스 회장은 "북한의 경제개방이 이뤄질 경우 남북한 간의 관광이 활발해질 것이란 기대에서 대한항공에 투자하고 있다"고 밝힌 적도 있습니다.

로저스 회장은 이번 인터뷰에서도 "북한의 경제개방이 이뤄질 경우 혜택을 받을 만한 중소기업을 신규 투자처로 찾고 있다"면서 구체적으로 '철강'과 '인프라' 업종을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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