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V(금빛, 옛 DB라이텍)이 피인수 후 첫 신규사업을 개시한다.
GV는 지난 3일 아이큐브글로벌 및 에스아이티와 친환경 항균 초흡수성 고분자(SAP) 공정기술 및 운용에 대한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고 4일 밝혔다.
GV에 따르면 초흡수성 고분자(SAP, Super Absorbent Polymer)는 분자 무게의 500~1000배에 달하는 수분을 흡수하는 화학물질이다. 1980년대부터 유아용 기저귀, 여성 생리대, 식품 포장재 등의 분야에서 상용화돼 왔다. 피부와 음식물 등에 맞닿아 있어 세균번식을 억제하는 기능이 요구된다.
지금까지는 SAP에 항균(세균 번식 억제 및 살균), 소취(악취 제거) 기능을 부가하지 않은 채 사용되거나 환경호르몬이 발생하는 물질 혹은 파라벤 등 화학적 방법으로 항균제를 첨가한 SAP를 사용했다. 다만 화학적 방법으로 SAP에 항균, 소취 기능을 부여하면 인체에 해로울 수 있고 항균처리 과정에서 SAP 본연의 흡수기능이 저하되는 단점 때문에 관련 산업에서는 항균, 소취 기술 도입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반면 GV가 이전받은 특허 기반 기술은 건식 증착 방식이다. SAP 본연의 기능인 흡수 능력을 유지하면서도 높은 항균, 소취 기능이 부가되고 대량생산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GV가 생산할 SAP는 인체에 유익한 소량의 미네랄을 활용해 친환경적이며 첨가되는 재료에 따라 다양한 복합기능을 가질 수 있다.
SAP 자체의 수요가 늘어나는 데다 고객이 인체에 무해한 항균, 소취 기능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에 향후 항균 SAP의 수요는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SAP 시장은 2016년 72억달러(약 7.9조원)에서 2021년 92억달러(약 10.1조원)로 연평균 5%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관련 업계는 글로벌 SAP 생산량이 2016년 288만t에서 2021년 360만t으로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항균 SAP 적용이 필요한 제품은 유아용·성인용 기저귀, 여성 위생용품, 반려동물 배변패드, 식료품 포장재 등이다. 전세계 연간 기저귀, 생리대 사용량은 각각 2000억개, 6000억개가 넘고, 각 제품에 사용되는 SAP는 각각 200만t, 30만t을 상회한다. 항균 및 소취 기능을 가진 SAP 시장은 현재까지는 전무하기 때문에 앞으로 빠른 성장이 기대된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GV 관계자는 "항균 SAP 사업 매출액은 향후 2년 안에 기존 LED 사업 매출 규모를 뛰어 넘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고부가가치 사업인 항균 SAP 사업이 GV의 기업가치를 높일 것" 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김경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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