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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주한 日대표팀, 걸음마 시작한 韓과 비교되는 움직임
입력 2019-01-03 10:14 
KBO가 국가대표팀 구성 새 판짜기 중인 가운데 일본은 분주한 움직임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기해년 새해, 한국 야구대표팀 앞날을 걱정하는 시선이 많다. 연일 관련 이야기가 쏟아지고 있다. 여전히 불투명한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경쟁팀 일본의 질주가 예사롭지 않다. 크게 비교된다.
최근 일주일 사이 일본 주요언론은 일제히 이나바 아쓰노리 일본 야구대표팀 감독 인터뷰를 게재하고 있다. 이른바 신년인터뷰 일환인데 이나바 감독으로부터 지난 2018년 국가대표팀 성과 및 2019년 구체적 계획, 그리고 2020년 도쿄올림픽 플랜에 대한 궁금증을 듣는 게 주된 내용이다. 2일에는 일본 야구대표팀, 즉 사무라이재팬 공식홈페이지를 통해서도 신년인터뷰가 이어졌다.
이나바 감독은 2018년은 배우고 (무언가를) 시도하는 해라 생각했다. 동시에 이제는 팀을 만들어가는 것도 시도하고 싶다”며 (대표팀은) 모두에게 주목 받고 모두가 입고 싶어 하는 유니폼이다. 그 대표라는 의식을 가지고 행동할 수 있도록 만들고 싶다. 야구계 전체와 함께 간다는 의식을 하고 있다. 그 속에서 선수들이 최고가 되는 열망을 갖도록 만들고 싶다”고 큰 포부를 전하기도 했다.
주목할 만한 부분은 이나바 감독에게 힘을 실어주는 일본 스포츠계의 지원과 협조다. 이나바 감독은 정규시즌 동안 경기를 관전하며 감독, 코치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또 (후보) 선수들과도 직접적인 연락을 통해 여러 사항을 파악하겠다는 각오를 내보였다. 이와 관련 모리야스 하지메 일본 축구대표팀 감독과의 대담을 가졌고 그 중요성을 깨달았다고도 밝혔다.
야구 대표팀 감독으로서 축구 대표팀 감독을 만나 정보를 공유하고 이를 통해 더 나아갈 수 있는 길을 찾았다는 게 이나바 감독 설명이다. 과정을 떠나 대표팀 지도자끼리의 만남이 이뤄졌고 협력과 응원이 이어졌다. 뿐만 아니라 이나바 감독 자체에 대한 호응과 지원이 남다르다. 사회 전체가 하나가 돼 이나바 감독 체제의 순항을 뒷받침하는 모양새다.
반면 KBO리그는 상황이 반대다. 선동열 감독의 국정감사 출석 및 사퇴가 말해주듯 국가대표 감독직에 대해 야구계 스스로 손발이 안 맞는 행보를 보였다. 정운찬 총재의 전임감독 부정발언 및 각종 정치권의 야구계 비하 등 황당한 일도 연거푸 벌어졌다. 최근 한 일본 언론은 한국야구계 동향을 설명하며 내분으로 인해 흔들리고 있다”고 전했다. 자극적인 단어였지만 상황을 볼 때 틀린 설명도 아니라는 게 야구계 및 팬들 평가다.
KBO는 지난 12월30일 김시진 신임 기술위원장을 전격 선임했다. 2018년이 지나기 전에 기술위원장을 선임해 1월 중 기술위 구성, 국가대표 전임감독 선임을 마치겠다고 밝힌 KBO로서는 첫 발을 뗀 셈. 다만 시간이 촉박한데다 단순 결과만 만드는 게 아닌 신뢰를 되찾아야하는 막중한 임무에 놓여 있어 쉽지 않은 과정이다. 일본은 뛰어가는데 이제 다시 걸음마를 시작한 격이다. hhssjj27@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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