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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무식 건너뛰고 현장으로…
입력 2019-01-02 17:26  | 수정 2019-01-02 20:58
2일 대우건설 본사 로비에서 김형 대표이사(오른쪽)와 집행임원들이 출근하는 임직원과 일일이 악수하며 복주머니를 나눠주고 있다. [사진 제공 = 대우건설]
건설업계가 시무식을 건너뛰고 직접 현장으로 뛰어들고 있다. 어려움이 예상되는 올 한 해 비상경영을 선언하며 시무식처럼 틀에 박힌 행사로 낭비할 시간이 없다는 뜻이다. 건설사 최고경영자(CEO)들은 직원 손을 일일이 잡고 떡주머니를 돌리거나, 해외 현장을 직접 찾아 격려하는 등의 현장소통 경영에 나섰다. 수년간 상시적 구조조정을 거친 건설사들의 조직 내부를 다독이면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기 위한 고민이 묻어난다.
지난해 6월 대우건설 수장으로 부임한 김형 대표는 매년 열리던 시무식을 올해 전격적으로 없앴다. 전 직원을 불러놓고 주입식 훈화를 하기보다 직원들과 일일이 악수하면서 덕담을 나눴다. 2일 오전 김 대표는 대우건설 본사 로비에서 임원들과 함께 한 줄로 서서 출근하는 직원들과 일일이 인사를 나눴다. 5000여 개 복주머니를 준비해 떡을 담아 나눠줬다.
김 대표는 업무 시작 시간에 사내방송을 통해 "올해 정말 어렵다는 얘기를 많이 하지만 위기를 기회로 만든 대우건설 DNA를 발휘해 새해에도 승리하자"며 "대우건설 파이팅"을 외쳤다. 대우건설의 한 직원은 "새 주인을 찾는 기업 인수·합병(M&A)을 연이어 실패하면서 플랜트 부문 무급휴가 등 구조조정을 거쳐 분위기가 가라앉아 있다"며 "시무식 같은 허례허식을 깨고 악수를 하면서 업무를 시작하는 게 신선했다"고 말했다.
김석준 쌍용건설 회장은 이번 연말연시에도 해외 현장에서 현지 직원들과 함께 시간을 보냈다. 김 회장은 지난달 31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 도착해 옥슬리타워 현장을 방문점검했다. 옥슬리타워는 쌍용건설이 지난해 9월 수주한 최고 339m의 초고층 복합빌딩으로 수주액이 3500억원에 이른다. 지난 1일에는 싱가포르로 이동해 현장 직원들을 면담하고 격려했다. 이 밖에 대림산업과 포스코건설, 롯데건설, SK건설 등도 별다른 시무식 없이 곧바로 새해 업무에 들어갔다.

국내 최대 디벨로퍼 업체인 엠디엠은 첫 자체 브랜드를 '아이엠(IM)'으로 확정하고 새해 가열찬 공격경영을 예고했다.
문주현 엠디엠 회장은 2일 그룹 시무식을 따로 하지 않고, 오후 임원들과 새해 오찬을 하면서 "공격이 최고의 수비"라는 점을 강조했다. 엠디엠그룹은 지난해 말 자체 브랜드를 처음으로 공모했는데 내부적으로 아이엠을 낙점했다. '집이 그곳에 사는 사람을 대표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주택에 '아이엠(I am)'이라는 이름을 쓰기로 한 것이다. 이 브랜드는 2020년 분양 예정인 삼송오피스텔 임대주택에 '아이엠삼송'으로 처음 쓰일 예정이다.
[전범주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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