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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인터뷰③] ‘수미네 반찬’ 문태주PD “반찬 떨어질 때까지 김수미 선생님과 함께 하고파”
입력 2019-01-02 08:01 
tvN '수미네 반찬'을 연출하고 있는 문태주PD. 사진ㅣ강영국 기자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신영은 기자]
(인터뷰②에서 이어) tvN ‘수미네 반찬에서 ‘김수미표 반찬의 손맛은 중식의 여경래, 이탈리아 요리의 최현석, 불가리아 출신 미카엘 등 대한민국 요리계를 사로잡은 스타 셰프들이 전수받는다. ‘중식, 양식, 불가리아 요리 셰프들이 김수미에게 반찬을 배운다는 아이디어는 시청자에게 제대로 통했다.
문태주PD는 결혼한 지 얼마 안된 연예인, 요리 초보 연예인 등 누구나 ‘수미네 반찬에 출연해 김수미에게 반찬을 배웠어도 프로그램은 가능했을 거다. 그러나 김수미의 기존 캐릭터와 맞지 않을 것 같았다. 원래 못하는 애한테 화를 낼 이유가 없으니까. 반면 셰프들이라면 ‘업계에서 요리를 잘한다는 사람들인데 왜 너는 이것도 못해라고 화를 낼 수 있다. 김수미 선생님의 캐릭터도 잘 살 수 있다. 거기에 한식 중 반찬을 선보이는 것이기 때문에 셰프들 중에서도 외국 요리를 하는 셰프들을 모으면 어떨까 생각해서 여경래, 최현석, 미카엘 셰프를 모시게 됐다”고 설명했다.
세 명의 셰프들은 ‘수미네 반찬 출연을 어떻게 생각할까.
문태주PD는 따로 얘기하는 건 없지만, ‘수미네 반찬에 고마워한다. 먼저 여경래 셰프의 경우는 중식에선 워낙 유명했지만 방송을 통해서 대중들에게 잘 알려진 점에 대해 고마워하더라. 미카엘 셰프 역시 ‘냉장고를 부탁해에 나오지만 게스트 위주의 토크를 하다보니 셰프의 존재가 한정돼 미카엘이란 셰프가 어떤 사람인지 잘 보여지지 않았다. 그런데 ‘수미네 반찬을 통해 미카엘 셰프가 어떤 사람인지 알릴 수 있어서 좋다고 하더라. 최현석 셰프는 원래 잘나가는 셰프니까 말이 필요 없다”고 전했다.
다른 곳에서는 스승님으로 불릴 세 사람이지만 ‘수미네 반찬의 김수미 스승 앞에선 영락없는 실수투성이 제자의 모습이다. 시청자들은 세 명의 셰프들이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바라보며 위안을 얻기도 하고 웃음을 얻기도 한다. 문태주PD는 세 분은 요리도 잘하고 몸에 배어 있는 게 많다. 그런데 막상 배우기 시작하면 너무 잘하고 싶으니까 오히려 실수를 하게 되는 것 같더라. 세 명의 셰프들이 실수했을 때 반응이 다 다르다. 여 셰프님은 가장 당황하고 미카엘은 오히려 쿨하게 상황을 받아 넘긴다. 최현석 셰프는 당당하게 죄송하다고 한다. 세 사람의 다르면서도 솔직한 모습들을 시청자들이 보기 좋아하는 것 같다”고 평했다.
문태주PD는 오래도록 김수미와 함께 '수미네 반찬'을 계속해나가겠다고 했다. 사진ㅣ강영국 기자
‘수미네 반찬에는 요리연구가 이혜정을 시작으로 변정수, 지상렬, 현영, 김지영, 김미숙, 신현준, 박선영, 함소원 진화 부부, 허경환, 샤이니 키, 별, 탁재훈, 박나래 등 수많은 게스트들이 함께 했다. 문태주PD는 게스트 섭외 조건에 대해 김수미 선생님과 한 번이라도 작품을 함께 한 분들 위주로 연락 드리고 있다. 선생님이 처음 만난 사람과는 얘기를 많이 못 나누신다. 그렇게 때문에 김수미 선생님이 편한 사람으로 우선순위를 두고 캐스팅을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수미네 반찬은 평균 3~4%대 시청률을 꾸준히 기록하고 있다. 평일 오후 8시대 요리 예능이 이런 기록을 내놓긴 쉽지 않은데 선전하고 있다. ‘수미네 반찬은 타깃 시청층을 비롯해 전 시청층에게 사랑 받으며 화제의 중심에 섰고, 그 화제성을 계속 이어가며 순항 중이다.
문태주PD는 그 비결에 대해 김수미 선생님이 반찬을 너무 쉽게 잘 가르쳐주기 때문인 것 같다. 특히 어묵볶음의 경우는 어떤 영상보다 조회수가 압도적으로 높다. 집에서 흔히 해 먹는 음식이 이렇게 조회수가 높이 올라가는 걸 보니, 오히려 사람들이 좋아하고 흔히 먹는 것을 수미네 스타일로 쉽고 재밌게 알려주는 점을 좋아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6월 6일 시작한 ‘수미네 반찬은 아직 갈 길이 구만리다. 문PD는 선보일 수 있는 반찬이 떨어질 때까지 계속 하고 싶다”면서 보통 예능은 7개월이면 길게 느껴질 텐데 ‘수미네 반찬은 오래 됐다는 느낌이 안 든다. 그래서 아직 인기가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김수미 선생님의 건강이 허락하는 한 계속 함께하고 싶어요. 수미쌤에게 드라마·영화 출연 등 이슈가 생긴다면 조율해야 겠지만 그 이유가 아니고서는 멈출 이유가 없어요. 기존에 익숙해졌다고 나태해지지 말고 초심으로 돌아가서 지금처럼 똑같이 하려고 해요. 많은 사랑 감사하고, 앞으로도 많은 애정 부탁드립니다. 시청자 여러분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shinye@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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