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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K 성공률 0%’ 아시안컵 앞둔 벤투호의 새 과제
입력 2019-01-01 12:09 
한국-사우디아라비아전 종료 후 기성용(오른쪽)을 격려하는 파울루 벤투 감독(왼쪽).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한국-사우디아라비아전, 후반 37분 기성용(뉴캐슬 유나이티드)이 페널티킥을 실축했다.
기성용은 골키퍼를 완벽하게 속이며 골문 왼쪽 구석을 노리고 찼으나 벗어났다. 이 경기 최고의 찬스였으나 살리지 못했다.
0-0으로 경기도 끝났다. 한국은 파울루 벤투 감독 취임 후 A매치 7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이어갔으나 무승부(4)가 승리(3)보다 많다.
전반적으로 쉽지 않은 환경이었다. 태극전사는 길을 헤맨 버스기사 탓에 킥오프를 1시간도 남겨두지 않고 경기장에 도착했다.
제대로 몸도 풀지 못했다. 전반 내내 몸이 무거웠던 이유다. 그래도 후반 들어 경기력이 나아졌다. 벤투 감독도 긍정적으로 평가한 부분이다.
다만 페널티킥 실축은 곱씹어야 한다. 벤투호는 페널티킥 성공률이 0%다. 2018년 9월 7일 코스타리카전과 10월 12일 우루과이전에서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이 잇달아 실축했다.
그나마 그 두 번은 득점으로 이어졌다. 손흥민의 페널티킥 실축 후 이재성(홀슈타인 킬)과 황의조(감바 오사카)의 리바운드 슈팅으로 골네트를 흔들었다. 기성용의 페널티킥 슈팅은 필드 밖으로 나가면서 2차 슈팅을 할 수 없었다.

페널티킥 성공률이 낮다는 건 메이저대회를 앞두고 부정적인 요소다. 벤투호는 경기당 평균 페널티킥이 0.43개다. 꽤 높은 확률이다.
아시안컵에서 이만큼 많은 페널티킥을 얻지는 않을 터다. 그러나 한국이 주도권을 잡고 공세를 펼칠 공산이 크다. 상대의 거친 수비 속 페널티킥을 유도할 수 있다. 페널티킥과 골, 밀집 수비 전략을 깨트릴 가장 좋은 기회다.
페널티킥 성공률은 승부차기와도 직결되기 마련이다. 아시안컵은 토너먼트부터 90분간 승부를 내지 못할 경우, 30분의 연장전 및 승부차기를 치른다.
한국은 최근 세 번(2007·2011·2015년)의 아시안컵에서 토너먼트 9경기를 가졌다. 그리고 승부차기를 네 차례나 했다. 두 번 웃었고 두 번 울었다. 정상 탈환 길목에서 발목을 잡은 꼴이었다.
90분 안에 매번 승리하는 게 최상의 시나리오다. 그렇지만 변수가 많다. 승부차기에 대한 준비도 해야 한다. 한국은 최근 아시안컵 토너먼트 9경기에서 일곱 차례나 연장전을 치렀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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