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美 NBC "北 2020년 핵탄두 100개 가능"
입력 2018-12-28 15:34 

북한이 지금 추세대로라면 2020년에는 약 100개의 핵탄두를 보유하게 될 거라고 미국 NBC 방송이 전문가들을 인용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싱크탱크 우드로윌슨센터의 로버트 리트와크 선임 부소장은 "북한은 계속 핵분열 물질을 만들고 있고, 북한 전역에서 미사일 기지들을 개발하고 있다"며 "북한이 2020년 갖게 될 100여개의 핵탄두는 영국 보유량의 거의 절반 수준에 달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영국 싱크탱크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 크리스티나 배리얼 연구원은 "북한이 올해 핵실험이나 미사일 시험 발사를 하지 않은 것은 정책을 바꾼 것이 아니라 기존 연구·개발 중심에서 '대량 생산' 쪽으로 넘어간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많은 전문가들은 북한이 눈길을 끄는 무기 퍼레이드를 중단했을지 몰라도 감지하기 힘든 다른 무기 프로그램들은 계속 진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핵실험, 미사일 시험발사 등이 중단된 게 자신의 정치적 업적이라고 자랑하지만, 이와 달리 북한이 지속적으로 핵무기 생산을 추진했다고 방송은 꼬집었다. NBC는 "북한이 실험에서 생산으로 전환한 건 놀랄 일이 아니다"며 "그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올 초 신년사에서 말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1월 1일 신년사에서 "지난해 각종 핵운반 수단과 핵무기 시험을 단행해 목표를 달성했다"며 "올해 핵탄두와 탄도로켓을 대량 생산해 실전 배치 하는 사업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NBC는 북한의 비핵화와 관련해 "많은 전문가와 정보 당국자들은 북한이 핵무기와 미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무기(대륙간탄도미사일·ICBM)를 포기하지 않을 거라고 믿는다"며 "김정은 정권은 핵무기가 침략에 대항하는 최상의 보험 정책이라고 믿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이어 "이런 현실은 미국이 세계에서 가장 젊은 핵 권력을 억제할 목적으로 좀 더 신중한 단기 정책을 추구하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비핀 나랑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이 비핵화하지 않으리라는 것을 알고 있고 신경 쓰지 않는다고 나는 믿는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아마 외교적 절차가 진행되는 한 핵과 미사일 실험 중단이 가능하리라고 정확히 계산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는 김 위원장에게도 적합할 수 있다"며 "협상 교착과 실험 중단은 트럼프가 승리를 주장하도록 할 수 있지만, 북한 또한 무기를 증강하도록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제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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