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인권위원장, 파인텍 굴뚝농성 현장 방문…"늦어서 죄송합니다"
입력 2018-12-28 12:47  | 수정 2019-01-04 13:05

최영애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이 412일째 고공농성 중인 파인텍 노동자들의 굴뚝 농성 현장에 방문했습니다.

최 위원장은 오늘(28일) 농성 중인 노동자들과 시민사회의 의견을 듣고, 국회와 정부의 적극적인 노력을 촉구했습니다.

이날 오전 10시 30분 서울 양천구 목동 열병합발전소를 찾은 최 위원장은 굴뚝 농성 당사자인 박준호 금속노조 파인텍지회 사무장과 전화 통화를 가졌습니다.

굴뚝 위에서 인권위원장의 전화를 받은 박 사무장은 아래를 내려다보며 손을 흔들었습니다. 그러자 최 위원장은 "늦어서 죄송하다"고 사과했습니다.


박 사무장은 최 위원장의 방문을 환영하면서 "시간이 오래 지나다 보니 몸이 좋을 수는 없다"며 "최대한 잘 견뎌서 열심히 투쟁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최 위원장은 "좋은 일이 이뤄지도록 인권위가 노력하겠다"며 "내려오실 때 건강한 모습으로 뵙길 바란다"고 덧붙였습니다.

최 위원장은 박 사무장과 통화하기에 앞서 지상 농성 텐트에서 시민사회 중진들과 만났습니다.

김중배 전 MBC 사장은 "파인텍 사태는 사람이 사람답게 살아야 한다는 기본적이고 기본적인 인권의 문제"라며 "국가인권위원회가 민주화 운동 과정을 통해 설립됐던 그 취지 그대로 이 사태에 접근해 선명하고 구체적인 메시지를 전달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습니다.

곽노현 전 교육감도 "저 위에 계신 분들은 사용자 측의 노조 불인정, 노사 합의 불이행 등 불법 의지에 맞서 노동 인권을 온몸으로 수호하시는 분들"이라며 "인권위는 인권 수호자들의 수호기관인 만큼 저 굴뚝 농성자들을 노동 인권 수호자로 지정해주길 바란다"고 강조했습니다.

최영애 인권위원장은 "연내에 이 문제가 타결돼서 저분들이 저 높은 곳에서 내려오고 이 땅에 발을 디뎌 동료들과 얼싸안기를 간절히 바란다"며 "이 문제 해결을 위해 정부와 국회, 관련 부처의 적극적인 역할이 요구된다"고 말했습니다.

금속노조 파인텍지회와 파인텍의 모기업인 스타플렉스 측은 어제(27일) 서울 중구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첫 교섭을 시작했지만, 견해차만 확인하는 데 그쳤숩나다. 노사는 내일(29일) 협상을 재개할 방침입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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