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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만원 상당 車 살 때는 깐깐…1억원짜리 보험 가입은 `묻지마`
입력 2018-12-28 11:09 

푸시 성격이 짙은 보험 상품의 특성상 '묻지마' 가입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입하는 보험이 무슨 상품인지 모르는 경우가 여전히 많다는 얘기다. 이로 인한 민원도 꾸준하다.
28일 생명보험협회가 발표한 '제15차 생명보험 성향조사 결과'를 보면 생명보험 가입 시 계약내용을 이해하고 가입하는 응답비율이 96.5%로 2015년 대비 올해 4.6%포인트 상승했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충분히 이해"라는 응답은 26.0%에 그쳤다. "충분히 이해" 응답만 따로 보면 2015년 응답 대비 0.6%포인트 '찔금' 상승했다.
종신보험을 예로 들면 통상 사망보험금을 최소 5000만원에서 1억원 이상 가입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에서 최소 5000만원 상당의 상품을 가입하면서 내용이 뭔지 잘 살펴보지 않고 계약이 체결된다고 볼 수 있다.
2000만원 상당의 자동차를 사면서 시승도 해보도 이것저것 따져본 후 구입하는 것과 달리 보험은 현장에서 수천에서 수억짜리 계약이 얼렁뚱땅 체결되는 현실을 여실히 보여주는 지표다.

이번 생보협회의 조사는 올해 9월 1일부터 10월 27일까지 전국 2000가구를 대상으로 한 것이다. 생명보험 성향조사는 생명보험에 대한 소비자의 성향파악을 위해 생명보험협회가 1976년부터 3년마다 실시하는 국가승인통계이다.
묻지마 보험 계약으로 인한 분쟁이나 민원은 금융권에서 보험업권이 가장 많다. 금융감독원에 접수되는 금융민원은 연간 8만건에 달하며 이중 70%가 보험 민원이다. 이런 현실을 반영하듯 우리나라의 보험에 대한 신뢰도는 세계 꼴찌 수준이다.
[디지털뉴스국 전종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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