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아무리 싫어도 어떻게"…길고양이에 '쇠구슬총 테러'
입력 2018-12-28 10:31  | 수정 2018-12-28 11:29
【 앵커멘트 】
또 길고양이 테러 소식입니다.
지난 10월엔 전북 익산에서 독극물을 먹은 길고양이들이 잇따라 죽은 채 발견됐었는데요.
경기도 시흥에서 얼마 전, 한쪽 눈에 쇠구슬이 박힌 고양이들이 발견됐습니다.
동물에 대한 잔인한 테러 범죄라는 건 알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정수정 기자입니다.


【 기자 】
인적이 드문 외진 곳, 하루에 두 번 주민들이 인근 길고양이들의 밥을 챙겨주며 돌봐주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난 24일 저녁 이틀 동안 모습을 보이지 않던 고양이 한 마리가 오른쪽 눈에 큰 상처를 입은 채 나타났습니다.


▶ 인터뷰(☎) : 인근 주민
- "한쪽 눈이 핏덩이가 져서 나타났거든요. 가만히 앉아있더라고요. 한쪽 눈이 아예 안 보였어요."

병원으로 옮겨 엑레이를 찍어보니, 안구에는 지름 8mm 쇠구슬이 선명하게 보였습니다.

▶ 인터뷰 : 이성우 / 수의사
- "안구는 다 파열돼 있는 상태였고요. 잇몸 안쪽까지 다 멍이 든 상태로…."

다행히 수술은 무사히 끝났지만 고양이는 결국 한쪽 눈을 잃었습니다.

▶ 스탠딩 : 정수정 / 기자
- "주민들이 고양이들 밥을 챙겨주는 곳입니다. 점심이 되면 많게는 5~6마리의 고양이가 모여듭니다."

이렇게 눈에 쇠구슬이 박힌 채 발견된 고양이만 이달들어 벌써 두 번째, 이제는 밥 때가 돼도 고양이들이 돌아오지 않습니다.

얼마 전에는 목덜미 부근이 찢어진 고양이도 발견됐습니다.

▶ 인터뷰(☎) : 인근 주민
- "정말 가슴이 무너지죠. (고양이들이) 해코지도 안 하고 밥만 먹으러 왔다가 조용히 가거든요."

동물보호법상 잔인하게 동물을 살상하는 경우 징역 2년 이하 또는 2천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집니다.

경찰은 주민들의 신고를 받고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MBN뉴스 정수정입니다. [ suall@mbn.co.kr ]

영상취재 : 라웅비 기자
영상편집 : 이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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