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공항철도 고객 옷 보관소…화재 위험에 '노출'
입력 2018-12-28 07:00  | 수정 2018-12-28 14:25
【 앵커멘트 】
인천공항 밑 공항철도 빈 승강장에 고객들의 옷을 보관하는 비닐 텐트가 있다는 걸 아시나요?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이 맡긴 의류 수백 벌을 보관하는 곳인데, 별도 소방시설조차 없어 화재 위험에 그대로 노출돼 있습니다.
서동균 기자입니다.


【 기자 】
인천국제공항 밑을 지나는 공항철도 구간, 지난달부터 비닐텐트 3동이 떡 하니 자리 잡았습니다.

공항철도가 동남아 여행객들을 위해 돈을 받고 외투 보관 서비스를 하는 곳입니다.

인천공항 KTX 노선이 중단되면서 비게 된 승강장을 보관 장소로 활용하고 있는 겁니다.

문제는 비닐 텐트에 보관된 의류마저 불이 붙기 쉬운 소재지만 화재 예방 장치는 거의 없다는 겁니다.

보관 시설 안에는 수백 벌의 옷이 걸려 있지만 스프링클러가 설치돼 있지 않고, 텐트 옆 소화기가 유일한 별도의 소방시설입니다.


심지어 고객들로부터 외투를 받을 때 라이터 등 인화성 물건이 들어 있는지 제대로 확인조차 하지 않습니다.

- "의류 보관하실 때 주머니 안도 보나요?"
- "주머니 안이요? 그…."
- "이 친구들이 온 지 얼마 안 됐기 때문에…."

의류 보관 장소를 이렇게 화재 무방비로 방치하고 있는 건 소방시설 설치 의무가 있는 건축물에도 해당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공항철도 관계자
- "법의 제재 대상은 안 됩니다. 안쪽에 있고, 중량이 있기 때문에 스스로 쓰러지거나 붕괴 위험이 없으니 괜찮지 않을까…."

많은 인파가 오가는 공항 밑이어서 불이 나면 언제든 대형 2차 피해로 번질 수 있지만 공항철도측만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겁니다.

▶ 인터뷰 : 주승용 / 국회 부의장 (국토교통위원회 위원)
- "사고는 언제 어디서 어떻게 발생할지 누구도 장담할 수 없기 때문에 사고 발생 위험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사전에 철저하게 점검해서…."

역사 자체 소방시설로 충분히 화재를 방지할 수 있다던 공항철도.

하지만 MBN 취재가 시작되자 뒤늦게 비닐 텐트 철거에 나섰습니다.

MBN뉴스 서동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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