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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의 이례적 공개 트레이드 행보, 기대효과와 선결조건
입력 2018-12-28 06:59 
LG가 비시즌 3루 보강을 위해 공개 트레이드에 나섰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혹자는 신개념 트레이드 아니냐”고 묻기도 했다. 그만큼 최근 LG 트윈스의 3루 보강 움직임은 기존 형태와 사뭇 다르다. 차명석 단장은 비시즌이 본격화되자 공개적으로 트레이드를 통해 3루수를 영입할 것이라 밝혔으며 대상과 기간, 스타일 등에 있어 구애받지 않을 것이라고도 했다. 결정적으로 사인 앤드 트레이드 같은 형식도 가능하다 말했다. 유례없는 전방위적 공개 트레이드 선언이다.
일반적인 상식에서 트레이드는 당사자간 비밀리에 신속하게 이뤄지고 발표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간의 트레이드 역사도 대부분 이런 방식이었다. 하지만 LG는 이번 비시즌, 뚜렷한 약점포인트인 3루 보강작업을 다른 방식으로 메우려하고 있다. 자연스럽게 일부에서는 의문스러운 시선을 보내기도 한다. 팬들 역시 다양한 반응을 내비치는데 특히 우려의 시선을 거두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아무래도 모든 게 오픈된 트레이드가 익숙하지 않은 게 사실일 터. 설상가상 LG는 트레이드 관련 흑역사가 많기도 하다.
하지만 LG로서는 이유가 있는 행보다. 누가 봐도 명백히 약점인 3루 포지션이기에 분명 무슨 움직임은 필요한데 외부 FA는 출혈이 비교적 크다. 팀 내부적으로 보상선수 유출을 감수하고 영입경쟁에 나설 필요는 적다고 보고 있다. 외인 3루수는 최근 몇 년 실패를 반복했다. 단순 3루를 넘어 팀 타선전체에 부정적 영향을 끼쳤다. 최선은 내부에서 키우는 것이지만 그럴 시 불안함이 크고 부정적인 외부시선을 견디기도 힘들다.
그러자 해결책으로 트레이드라는 방식이 나왔다. 이 결론까지는 많은 이들의 동의하고 있다. 핵심은 방법이다. 시장에서 공개적으로 구매의사를 밝혔고 동향을 살펴보며 매물을 찾고 있는데 이것이 효율적이냐는 질문이다.
물론 결과야 예단할 수 없다. 그러나 발상을 전환한다면 LG로서 이 방식에서 챙길 수 있는 게 있다. 일단 트레이드 관련 시간적 여유를 얻게 된다. 만약 명백한 약점인 3루 포지션에 대해 비시즌 내내 아무런 움직임도 없다면 팬들은 이를 성토할 것이다. 이는 팀으로 하여금 조급함을 일으킬 것이고 결과적으로 급하게 외부 FA시장 참전하게 되거나 다시 외인타자 종류를 좁혀버리는 등의 불상사를 야기할 확률이 높다. 보안유지 등을 이유로 급한 트레이드가 진행될 염려도 있다. 대개의 실패한 FA, 실패한 외인타자, 실패한 트레이드가 나오는 이유다. FA 거품의 원인도 된다.
여러 구단과 카드를 조율하기에도 용이하다. 1~2구단과의 협상에서는 나오기 힘든 구조다. 9개 구단 모두 3루 자원이 있고 의외의 예비자원이 있을 수 있다. LG 측의 이러한 행보를 유심히 보고 자팀의 대안을 찾고자 하는 팀이 생길 수도 있다. 시장의 상황은 시시각각 변하기 마련이다.
LG 측은 천천히 시간을 두고 여유 있게 트레이드 관련 작업을 진행할 것이라 전하고 있다. 긴 호흡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방식은 다소 특이하지만 어차피 모두가 아는 약점이고 보강작업을 할 것이라는 것도 자명한 상황. 공개 트레이드 행보는 약점은 있으나 의외로 최선의 결과를 이끌 수도 있는 작업으로 평가된다. 가장 필요한 것은 팬들의 인내와 응원이 될 전망이다. hhssjj27@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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