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한국-일본, '초계기 레이더 조준' 진실공방 격화
입력 2018-12-26 09:10  | 수정 2019-01-02 10:05

지난 20일 우리 해군이 동해 중간수역에서 북한 조난 선박을 구조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레이더 가동 문제로 한일 양국이 닷새째 진실공방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일본 방위성은 어제(25일)도 한국 함정이 자국 해상초계기를 향해 수차례에 걸쳐 '화기관제'(사격통제) 레이더를 운용했다며 연일 공세를 이어갔습니다.

국방부는 일본 방위성의 발표를 공식 반박하진 않았으나 우리 해군 함정이 일본 해상초계기를 겨냥해 사격통제 레이더를 가동하지 않았다는 기존 입장을 유지했습니다.

우리 해군은 지난 20일 동해상에 표류한 북한 어선을 수색하고 있었습니다. 해군 구축함 광개토대왕함은 1t 미만의 소형 북한 어선의 신속한 구조를 위해 항해용 레이더와 함께 사격통제 레이더도 가동했습니다.


광개토대왕함에 탑재된 사격통제 레이더는 광범위한 탐색을 목적으로 하는 탐색레이더(MW08)와 사격을 위해 표적에 빔을 쏴 거리를 계산하는 추적레이더(STIR)가 있는데 당시 우리 해군 구축함은 탐색레이더만 대함 모드로 가동했다고 합니다.

북한 어선 구조 중 빠르게 접근하는 일본 해상초계기를 식별하기 위해 영상 촬영용 광학카메라를 가동했지만, 해상초계기를 향해 추적레이더 빔을 방사하지는 않았다는 게 우리 군 당국의 설명입니다.

반면 일본은 한국 함정이 추적레이더로 자국 해상초계기를 겨냥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초계기 논란은 NHK가 지난 21일 관련 사실을 보도한 이후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제(24일) 한·일 외교부 국장급 협의에서도 일본은 이 문제를 언급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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