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신분증 보여주세요" 알바생 요구에 칼로 협박한 30대 남성 검거
입력 2018-12-24 18:53  | 수정 2018-12-24 20:45

신분증 제시를 요구했다는 이유로 편의점 종업원을 흉기로 위협한 3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남 진해경찰서는 종업원을 흉기로 협박한 A씨(34)를 특수폭행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24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편의점 종업원 B씨(32)는 이날 0시 2분께 술을 구매하려는 A씨에게 신분증 제시를 요청했다. 이에 불만을 품은 A씨는 집에서 흉기를 들고 다시 편의점에 찾아와 피해자를 찌를 것처럼 협박했다. 경찰은 A씨가 분노조절장애 등 정신질환을 앓고 있으며 피해자에게 위해를 가할 가능성이 있어 인근 병원에 응급 입원시켰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건은 B씨가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경찰 대응이 황당했다며 겪은 일을 소개해 이슈가 됐다. 해당 게시글에는 "경찰이 '가해자가 칼 들고 찌르려고는 안 하고 협박만 했네요?'란 이야기를 했다"며 "나는 염라대왕 얼굴까지 보고 왔는데 무슨 소리냐 하니까 (경찰이) 심드렁하게 대답했다"고 쓰여 있다. 이어 "경찰이랑 형사들이 범인을 잡기 전에 철수했다"며 "왜 (강서구) PC방 살인 사건이 일어났는지 알겠더라"고 밝혔다. 해당 게시글은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에 공유되며 여론의 공분을 샀다.
경찰은 해당 발언에 대해 "진술을 청취하는 과정에서 피해자가 일부 오인한 것 같다"고 해명했다. 또 범인이 잡히기 전에 철수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지구대 순찰차 2대가 현장 주변을 계속 수색하고 있었다"며 "점장에게 오늘은 영업을 그만하고 문을 닫으라고 권유했다"고 말했다.
경찰 측은 B씨 역시 이같은 해명을 듣고 자신이 오해한 부분을 인정해 인터넷에 올린 글을 삭제했다고 설명했다.
[이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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