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김성태 딸 후임은 계약직…"정규직 뽑을만한 자리 아냐"
입력 2018-12-24 07:47  | 수정 2018-12-31 08:05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의 딸이 KT에 특혜채용됐다는 의혹이 불거진 가운데, 지난 1월 퇴사한 김 씨 후임으로 정규직이 아닌 계약직이 채용됐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계약직으로 입사한 김 씨가 정규직이 되고 나서 같은 업무를 계속했는데, 김 씨 퇴사 후 그 자리를 다시 계약직으로 충원한 것입니다. 김 씨의 정규직 채용이 김 씨만을 위한 맞춤형이었다는 의혹이 커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24일) 한겨레는 케이티(KT) 관계자들의 말을 빌려 지난 2월 말 김 씨가 케이티스포츠를 갑작스레 그만둔 뒤 김 씨가 일하던 팀에 팀원이 1명밖에 남지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팀에서 인력 충원을 요청했지만 경영기획실은 "그 자리가 정규직으로 뽑을 만큼의 일은 아니지 않으냐"며 거절했다고 합니다.


이 자리는 3개월 뒤에야 1년짜리 계약직으로 채워졌습니다. 김 씨를 뽑을 당시엔 채용 공고가 없었지만, 이번엔 채용 공고를 게재했습니다.

김 씨는 2011년 4월 케이티스포츠 계약직으로 입사해 케이티농구단 지원 업무를 하다가 사격과 하키 선수단 운영 지원 업무를 맡았습니다.

2013년 정규직이 된 뒤에도 같은 업무를 담당했는데, 한 케이티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김 씨가 담당했던 일은 다른 팀에서 사무보조가 하는 일. 공채 정규직 입사자가 할 일은 아니었다"고 말했습니다.

매체는 김 씨가 다른 신입사원들과 달리 오제이티(OJT) 등 필수 교육을 이수하지 않고 부서에 배치됐다는 보도를 확인하는 증언도 나왔다고 밝혔습니다.

김 씨와 같이 2012년 하반기 정규직 공채로 케이티에 입사한 동기 A 씨는 "실제로 김 씨는 (2013년 1월) 입문교육만 받고 오제이티 등 이후 과정은 이수하지 않은 채 (2월) 케이티스포츠에 바로 배치됐다"고 전했습니다.

또 A 씨는 "신입사원 입문교육 당시 김 씨를 시험이나 면접에서 봤다는 사람이 없어 '대체 누구냐'는 소문이 돌았다"고 말했습니다.

A 씨는 "케이티 공채 합격자들은 같이 스터디를 했던 사람이 있거나 최소한 최종 면접 때는 서로 얼굴을 보게 돼서 서로 다 알기 마련인데, 김 씨의 경우 전혀 아는 사람이 없어서 '무슨 직무로 합격한 것이냐' '백으로 들어왔느냐' 이런 말이 돌았다"고 밝혔습니다.


김성태 의원은 딸이 다른 신입사원들과 달리 필수교육을 받지 않은 이유에 대해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회사의 명령과 판단에 따라 기존에 일하던 부서로 발령받은 것"이라고 해명한 바 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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