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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도 군침…판 커지는 딜라이브 인수戰
입력 2018-12-23 17:26 
수년째 공전을 거듭하고 있는 케이블TV 기업 딜라이브 매각전이 새로운 판짜기로 돌입할 전망이다. 조직 재정비를 마친 LG유플러스가 인수 대상 기업을 CJ헬로에만 국한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데다 IMM PE 등 사모투자펀드(PEF) 역시 인수 여부를 타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2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 IMM PE 등이 딜라이브 매각전 참여 여부를 저울질하고 있다.
IB 관계자는 "아직까지 실제 실사 작업을 통한 인수 의사를 내비친 곳은 KT스카이라이프 단 한 곳뿐이었지만 IMM PE 등이 인수 태핑을 해오고 있는 상황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KT스카이라이프는 모기업 KT 아현지사 화재 악재에도 여전히 인수 협상을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럼에도 매각 측과 상호 가격 갭이 상당한 까닭에 인수전이 진전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인사 등을 끝내고 조직 재정비를 마친 LG유플러스 역시 방향 전환 가능성을 열어뒀다. 하현회 LG유플러스 회장은 19일 기자간담회에서 "특정 업체에 제한하지 않고 인수·합병(M&A)을 검토하고 있으며 늦어도 내년 상반기에 가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CJ헬로 인수가 유력시되던 당초 스탠스에 변화를 준 셈이다.
최근 티브로드를 보유한 태광에 콜옵션 이행을 요청한 IMM도 "티브로드 지분을 보유하는 동안 케이블 업계와 관련한 많은 지식을 축적했다"며 "적정 가격에 살 수 있다면 딜라이브 인수에 뛰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유료방송 M&A 시장은 다시 새판이 짜이는 구도다. M&A에 적극성을 보이던 LG유플러스와 KT의 움직임에 더해 SK브로드밴드 역시 새로운 변화를 겪었다. 최근 인사에서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SK브로드밴드 사장까지 겸임하게 됐다. 박 사장이 구상하는 SK브로드밴드 전략에 따라 M&A에 적극 나설 가능성도 열려 있다.
여기에 오너 구속이라는 악재에 직면한 태광그룹의 티브로드 역시 어떤 형태로든 M&A 시장에 등장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인수 후보와 매각 후보 모두 모든 가능성이 열려 있는 셈이다.
딜라이브 측은 여타 케이블TV 기업 대비 양질의 고객을 보유했다는 점을 적극 어필하고 있다. 딜라이브는 서울 12개 지역과 경기도 4개 지역에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특히 객단가가 높은 서울 강남구와 송파구 지역을 보유한 것이 강점이다.
올해 현대HCN 방송에 매각한 딜라이브 서초방송의 경우 가입자당 65만원 가치에 매각한 바 있다. 이를 토대로 딜라이브 매각 측은 가입자당 최소 50만원 가치는 받아야 한다는 생각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딜라이브 노동조합이 강성이라는 점은 우량 고객 보유라는 강점을 상쇄한다는 분석도 상존하고 있다.
[한우람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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