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채권형 주식에 투자하는 `버핏 스타일` 펀드 나왔다
입력 2018-12-23 17:24 
가치투자의 대가로 불리는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의 투자법을 지향하는 공모펀드가 출시된다. 다양한 인컴형 자산 편입을 통해 복리 효과를 극대화시켜 연 5% 이상의 절대수익을 추구하는 펀드인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은 스노우볼인컴증권펀드를 24일 출시한다. 20년 경력의 채권펀드매니저 서준식 신한BNPP 부사장이 총대를 메고 펀드 설계를 진두지휘했다. 증권가 베스트셀러에 오른 저서 '왜 채권쟁이들이 주식으로 돈을 잘 벌까?' '다시 쓰는 주식 투자 교과서'에서 역설한 그의 투자철학을 담아낼 계획이다.
스노우볼인컴펀드는 꾸준한 현금 수익이 발생하는 자산을 장기 보유해 복리 효과를 극대화하는 것을 전략으로 삼는다. 시간이 지날수록 기하급수적으로 원금이 불어나는 복리의 힘을 뜻하는 '스노우볼'이라는 이름도 이 같은 구상에서 따 왔다. 연 5~6%의 절대수익을 노리는 이 펀드는 '채권형 주식'에 총투자금 중 절반을 할애한다. 이 펀드만의 차별화 지점이다. 나머지 절반가량은 채권에 투자한다.
채권형 주식이란 간단히 설명하면 채권 성격을 지닌 주식을 말한다. 수시로 가치가 급등락하는 일반 주식과 달리 채권은 미래 현금 흐름이 정해져 있다. 서 부사장은 이처럼 꾸준히 가치가 증가해 현시점에서 미래가치 측정이 산술적으로 가능하고 배당이 높은 주식을 채권형 주식이라 말한다. "순풍보다 역풍에 강한 기업에 투자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버핏 회장의 말처럼 증시 부진에도 우상향 곡선을 그릴 수 있는 주식이 채권형 주식에 해당한다는 설명이다.

서 부사장은 채권형 주식을 정의하는 요소로 △경기 민감주나 경기 순환주가 아닌 주식 △대규모 설비투자나 연구개발비가 들지 않는 주식 △투자자가 잘 파악하고 있는 주식 △과거 자기자본이익률(ROE) 추이를 바탕으로 미래 ROE를 예측할 수 있는 주식 등 네 가지를 꼽는다. 조건에 부합하는 주식으로 삼성전자 이마트 기업은행 등을 거론했다. 이 펀드는 채권형 주식과 채권 외에도 자본이득이 꾸준히 발생하는 전환사채나 후순위채, 리츠펀드 등 인컴형 자산에 두루 분산 투자한다. 결과적으로 국내에 설정된 대부분 유형의 자산을 편입해 이 펀드 하나에 가입하는 것만으로도 자산배분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서 부사장은 그의 퇴직연금 전액을 이 펀드에 투자할 계획이다. 그는 "내가 이 펀드에 거액을 투자할 수 있는지 자문하며 펀드를 디자인했다"며 "내 돈처럼 투자하는 펀드, 평생 보유하고 싶은 펀드, 고객이 이해하는 펀드를 모토로 하는 만큼 나부터 이 펀드에 선도적으로 투자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 펀드는 24일부터 신한은행 온라인에서, 26일부터는 펀드온라인 코리아를 통해 판매된다. 신한은행 창구에서는 연초 판매가 개시될 예정이다. 온라인 채널을 통해 가입할 때 총보수는 50bp 이내로 오프라인보다 낮다. 연간 단위로 떼이는 보수가 펀드 실질수익률을 끌어내리는 복병임을 감안할 때 장기투자를 염두에 둔 투자자들로서는 온라인으로 가입하는 것이 이득이다.
[홍혜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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