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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알쏭달쏭] 올해 주춤한 춘천 시장…내년 반등 노린다
입력 2018-12-23 10:56 
레고랜드 춘천 조감도 [사진제공 = 춘천시]

올해 들어 침체일로를 걷던 강원도 춘천 부동산시장이 내년에는 대규모 개발호재에 힘입어 반등에 성공할 것으로 보인다. 한 때 공급과잉 여파로 시장이 주춤했지만, 레드랜드를 필두로 서울~속초동서고속화철도, 남춘천산업단지, 제2경춘국도, 삼성SDS 데이터 센터 등 풍부한 호재로 콧노래를 부르고 있다.
KB국민은행 부동산시세 통계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4년부터 2017년까지 3년간 춘천시 아파트가격은 9.5%(97.1→104.7%) 상승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서는 맥을 못추고 있다. 레고랜드와 서울~속초동서고속화철도 등 대규모 개발사업이 지지부진한 데다 올해부터 춘천 퇴계지구 'e편한세상춘천한숲시티(2835세대)'와 후평동에'춘천 후평 우미린 뉴시티(1745세대)' 등 대규모 단지의 입주가 한꺼번에 시작되면서 집값이 약세로 급격하게 돌아섰기 때문이다.
하지만 공급에 따른 약세는 반짝 하락에 그칠 전망이다. 춘천시는 지난 2010년부터 5년간 신규 주택공급이 없었던 만큼 대기수요가 풍부할 것으로 예상되서다. 리얼투데이가 춘천 내 아파트를 전수조사한 결과를 보면 완공 후 20년 이상된 노후아파트의 비율이 52%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단독주택이나 빌라·연립주택까지 더하면 노후비율이 더욱 올라간다.
인구도 꾸준하게 늘고 있다. ITX가 개통된 2012년 이후 현재까지 7295명이 증가(KOSIS국가통계포털 자료 참고)했으며, 신규 주택도 9489세대 늘었다. 이런 이유로 청약시장은 기존 아파트시장과 달리 분양 사업장마다 높은 청약경쟁률로 1순위(▲춘천 센트럴타워 푸르지오 27.0대 1 ▲춘천파크자이 17.3대 1 ▲약사지구 모아엘가 센텀뷰 5.1대 1)에서 마감되는 등 호황을 보였다.
◆ 대규모 개발 탄력…시장 기대감 솔솔
춘천~속초 동서고속화철도 노선도 [자료 = 국토부]
춘천에는 내년도 성장동력으로 작용할 굵직한 개발호재가 풍부하다.
7년째 제자리걸음인 '레드랜드' 개발사업에 대해 강원도가 약 800억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하면서 사업추진에 속도가 붙을 예정이다. 지난 14일 강원도 본회의에서는 '레고랜드 코리아 조성사업의 강원도 권리의무 변경동의안'이 최종 통과됐다. 변경동의안에 따르면 테마파크 사업비용을 멀린 1800억원, 엘엘개발 800억원 등 2600억원으로 조정하는 내용으로 총괄 개발협약(MDA)을 체결할 방침이다.
사업규모도 확대된다. 강원도와 엘엘개발, 멀린사는 테마파크 위주였던 레고랜드 코리아 조성사업을 호텔을 포함한 리조트 사업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2021년 7월 개장할 경우 2만5600여명의 일자리 창출효과와 연간 관광객 500만명 유치가 가능할 것으로 강원도는 추산하고 있다.
서울에서 춘천을 거쳐 속초까지 잇는 서울~속초 고속철도 사업도 새국면을 맞았다. 국토부가 환경부에 춘천~속초 동서고속화철도 사업을 위한 환경영향평가를 지난 달 재신청했다. 지난 7월 한 차례 보류 판정을 받은 지 4개월여 만이다. 국토부는 이르면 상반기 기본설계를 시작할 계획이다. 2025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춘천시의 해묵은 현안인 남춘천산업단지 조성사업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시행자인 남춘천산업단지개발은 1지구 개발부지 26만㎡에 편입될 토지, 가옥 등에 대한 보상을 시작했다. 이 산업단지는 남산면 광판리와 동산면 군자리 일대 145만여㎥에 들어선다. 2012년부터 추진됐지만, 사업계획 변경 등으로 난항을 겪다 최근 바이오산업 특화단지로 추진되면서 추진에 탄력이 붙었다. 앞서 춘천시는 지난 3월 1단계 개발부지에 입주를 희망하는 바이오 관련 13개 기업과 투자협약(MOA)을 체결한 바 있다.
삼성SDS 데이터센터는 이미 지난 2월 공사에 들어갔다. 춘천데이터센터는 칠전동 옛 춘천사격장과 옛 레저대학원 일대 3만9780㎡에 지상 2층 규모로 조성된다. 이 곳은 금융사 서비스를 고도화하는 동시에 AI, 빅데이터 등 고효율이 요구되는 서비스를 위한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다. 총 1000억여원을 투입해 내년 6월 준공할 예정이다
이울러 강원도와 춘천시는 강원도 춘천시 동면 일원 53만9510㎡ 부지에 'K-클라우드 파크'를 조성하기로 했다. 이 곳에는 데이터센터 6개소와 R&D 센터, 지식산업센터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총 사업비는 약 1198억원으로 2022년 완공이 목표다. 강원도는 K-클라우드 파크 조성으로 2022년까지 5157명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하고 연간 220억원의 지방세 수입 증가, 총 3조9765억 원 생산유발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디지털뉴스국 조성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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