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수명이 길어지면서 나이에 맞게 부여되는 역할을 고민하는 시기가 통념에 비해 늦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세대를 불문하고 국민들의 공통 관심사는 '일자리', 또 공통 고민거리는 '나이' '돈' '시간'인 것으로도 파악됐다.
문화체육관광부 국민소통실은 20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빅데이터 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문체부가 ㈜다음소프트와 함께 2016년 1월~2018년 9월까지 2년 9개월 동안 '2030, 3040, 엄마(맘), 5060 세대'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물을 중심으로 빅데이터를 분석한 내용이다.
우선, 모든 세대에서 역할을 고민하는 시기가 종전보다 점차 늦춰지는 추세였다. 과거 20대는 취업을, 30~40대는 자녀를, 50~60대에 노후를 고민하던 공식이 깨진 것으로 나타나서다. 세대별로 고민·걱정거리의 연관 키워드를 살펴보니 30대까지도 '취업'을, 40대도 '결혼'을, 50~60대는 '자녀'를 걱정해 눈길을 끌었다. 최악의 취업난, 결혼 적령기에 대한 자문, 자녀의 늦은 사회 진출이 이같은 결과를 낸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세대를 불문하고 공통된 고민거리 중 눈에 띄는 키워드는 '일자리·고용'이었다. 2030세대는 '일자리·고용' 언급량이 전체의 35.9%에 달해 단연 1위를 차지했다. 3040세대도 '일자리·고용' 언급량이 전체의 20.9%로 역시 1위였다. 경력단절 등 사회문제로 떠오른 '맘'세대의 동일 키워드 언급량은 17.3%로 2위였다. 5060세대도 11.9%로 4위로 상위권에 올랐다.
'돈'은 최대 관심을 얻은 키워드였다. 3040 세대는 은퇴 이후 경제적 상황을 걱정해 국민연금 수령액에 민감하게 반응했고,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서인지 부동산에도 높은 관심을 보였다. 5060 세대는 건강 걱정보다 돈 걱정에 대한 언급을 더 많이 했다.
국민소통실 관계자는 "나이, 돈, 시간에 대한 관심사는 서로 밀접하게 연관되는 특징을 보였다"며 "삶 전반에 걸쳐서 경제적 가치가 더욱 중요해지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이어 "생애주기별 고민 기간이 길어진 만큼 청·장·노년층을 대상으로 하는 정책을 추진할 때 세대별 연령 기준을 유연하게 조정하는 방안 등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김유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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