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페이스북 또 개인정보 유출 논란, 사용자 개인 메시지까지…
입력 2018-12-20 14:57  | 수정 2018-12-20 16:34
페이스북이 공유 계약을 통해 업체들에게 친구 목록과 메시지에 접근할 수 있게 했다는 의혹이 일며 미국 검찰에 기소됐다. [사진 = 페이스북 캡처]

페이스북의 개인정보 유출 문제가 또 불거졌다.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18일 페이스북이 넷플릭스와 스포티파이를 포함한 주요 IT업체와 다른 회사들이 이용자들의 개인정보와 메시지에 접근할 수 있게 했다고 고발했다. 이에 미국 검찰은 19일 페이스북을 사용자 개인정보 유출 혐의로 기소했다. 페이스북은 이를 부인하고 있다.
뉴욕타임스가 입수한 문서와 인터뷰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정보공유 특별 계약을 맺은 업체들이 가입자의 개인정보에 접근할 수 있게 했다. 이 계약으로 마이크로 소프트의 빙 검색엔진은 이용자의 친구 목록을 볼 수 있었고, 영상 스트리밍 업체 넷플릭스와 음악 스트리밍 업체 스포티파이가 이용자의 개인 메시지에 접근할 수 있었다.
문서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2010년부터 2017년까지 150개 이상의 회사와 특별 계약을 맺었는데 대부분 IT 업체들이지만 자동차 회사와 미디어 단체도 있었다. 몇몇 회사의 계약은 올해까지 이어졌다.
계약을 통해 페이스북과 업체들은 모두 이익을 취했다. 회사들은 페이스북을 통해 얻은 자료로 제품을 홍보하고 페이스북은 더 많은 이용자를 확보해 광고 수익을 올리는 식이었다.
페이스북은 사용자들의 프라이버시를 침해하거나 FTC 협약 규정을 위반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페이스북 관계자는 인터뷰를 통해 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야후를 포함한 파트너들이 데이터를 적절하게 사용했다고 주장했지만 자세한 설명은 거부했다. 페이스북은 2011년에 연방거래위원회(FTC)와 사용자의 정보를 본인의 허가 없이 공유해서는 안 된다는 협약을 체결했다.

외신들은 2018년 동안 연이어 터진 개인정보 유출 사건으로 페이스북의 신뢰가 하락했다고 지적했다. 페이스북은 지난 3월에도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 운동을 돕는 도구를 만들기 위해 페이스북의 데이터를 활용했다는 사실이 폭로되며 난항을 겪었다. 이에 페이스북은 더 엄격한 사생활 보호를 시행하겠다며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가 페이스북에서 공유되는 모든 것에 '완벽한 통제권'이 있다고 사람들을 안심시킨 바 있다. 하지만 최근에도 사용자들이 공개하지 않은 사진이 모두 공개로 노출돼 비판받았다.
한편 논란이 가열되자 페이스북은 20일 블로그를 통해 공식 입장을 밝혔다. 페이스북은 계약한 회사들에 메시지 읽기·쓰기 및 삭제 기능을 제공해 사용자가 이들 회사 서비스와 서로 통신할 수 있게 했다며 "제 3자가 당신의 비공개 메시지를 읽거나 당신의 허락없이 친구에게 메시지를 쓰는 일이 없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류혜경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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