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연중 최저치까지 내려앉으면서 유가와 연동된 원유 펀드의 수익률이 비명을 지르고 있다. 대부분의 펀드가 크게 손실을 봤으며 최근 1개월 수익률이 마이너스(-) 20%를 웃도는 펀드도 있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내년 2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일 대비 배럴 당 1.57달러 상승한 48.17달러에 마감했다. 최근 배럴 당 46달러선까지 추락한 데 비하면 소폭 반등한 셈이지만 지난 10월 WTI 가격이 4년 만에 최고 수준인 배럴 당 76달러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여전히 유가는 바닥을 찍고 있다.
유가가 크게 내려앉으면서 유가와 연동한 원유펀드도 마이너스 수익률이 속출하고 있다. 한국펀드평가 펀드스퀘어에 따르면 전일 기준 KBSTAR미국S&P원유생산기업증권ETF(주식-파생)의 최근 한달 수익률은 -21.20%를 기록했다. 3개월 수익률은 무려 -34.76%에 달한다. 이 펀드는 S&P Oil & Gas Exploration & Production Select Industry Index를 추종하는 지수로 최근 해당 BM지수가 급락하면서 저조한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원유펀드 가운데 가장 큰 몸집을 자랑하는 미래에셋TIGER원유선물특별자산상장지수(원유-파생)도 부진했다. 이 펀드의 최근 1개월 수익률은 -18.36%, 3개월 수익률은 -33.70로 집계됐다. 그외 삼성KODEXWTI원유선물특별자산상장지수(원유-파생)(-18.33%), 삼성WTI원유특별자산1(WTI원유-파생)(-17.94%) 등의 원유펀드들이 지난 한달간 큰 폭의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반면 유가 하락에 베팅하는 원유 인버스 펀드는 대박을 쳤다. 미래에셋TIGER원유인버스선물특별자산상장지수(원유-파생)의 1개월 수익률은 19.42%, 3개월 수익률은 44.64%에 달했다. 삼성KODEXWTI원유선물인버스특별자산상장지수(원유-파생) 역시 19.40%, 44.27%의 수익을 달성해 유가 하락 효과를 톡톡히 봤다.
전문가들은 국제유가가 당장 반등할 가능성이 낮지만 생산 및 재고 감소가 추세적으로 나타날 경우 반등이 나타날 여지가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원유 생산이 계속해서 확대되고 있는 점은 유가 하방 압력을 높이는 요인"이라면서도 "하지만 유가 급락 시기마다 사우디에서 수급을 조절하려 하는 점, 사우디가 내년도 계획을 유가 80달러로 가정하고 추산한 점 등을 감안할 때 사우디 정책으로 인한 유가 반등 가능성도 있음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디지털뉴스국 김경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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